고려대의료원, 감염병 연구 특화…뉴노멀 시대 ‘백신 연구 허브’로

입력 2021-09-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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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백신혁신센터가 들어서는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의 호린관 전경.

고려대의료원 ‘정몽구 백신혁신센터’의 청사진

바이러스 분야 국내 최고 연구 역량
정책 자문·백신 전문인력 양성 선도
국제전문자문단 갖춘 글로벌센터로
산·학·연·병 협업 ‘게임체인저’ 기대
코로나19 발생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백신개발 및 확보에 사활을 건 경쟁을 벌였지만 미국, 영국 등 일부 선진국이 가장 먼저 성공하면서 백신 보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각각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백신개발 원천기술이 없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설립되는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우리나라의 K-백신 개발을 통한 ‘백신주권’ 확보에서 중추적인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의료원에서 4.3km 떨어진 성북구 정릉동의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에 들어서며 의료원과 유기적인 협력연구에 들어간다. 메디사이언스파크는 대지 2만3574m²(7144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등을 갖추고 있다. 4층에는 백신혁신연구센터 및 참여 교수진 연구 인프라를 조성하고 5층에는 일반 및 감염 동물실험실 등 최첨단 감염병 연구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는 이곳에서 혁신적 감염병 연구를 통해 감염병 대유행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백신 개발과 보건 연구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백신 및 치료제 원천기술 개발과 감염병 연구를 선도한다는 목표로 3단계 로드 맵을 마련했다. 우선 ▲2024년까지 백신항원을 발굴하고 ▲2025∼2027년 다가항원 발굴 및 탑재기술 개발 ▲2028∼2030년 세계보건기구(WHO) 백신연구협력센터로 지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4년의 연구 단계별로 50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하게 된다.

고려대 의대와 안암·구로·안산병원을 갖추고 있는 고려대의료원은 그동안 바이러스 및 감염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1976년 이호왕 명예교수가 신증후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Hantan)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데 이어 백신인 한타박스도 개발했다. 1998년 신종전염병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종플루 백신개발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방어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산학연병(産學硏病) 공동연구를 통해 백신 및 치료제 6종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고려대의료원에는 송준영, 정희진, 김우주, 박만성, 김기순, 김진일 교수 등 국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을 통해 감염병 방역 대책에 활용하는 정부와 민간의 개발 기술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전문기관의 역할과 백신, 치료제 개발과 연구에 특화된 전문 인재 양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터에는 고려대 의과대학의 미생물학교실과 예방의학교실, 구로 및 안산병원과 대학원의 감염병 연구 전문 교수들이 참여한다. 또 미국, 영국, 벨기에, 일본, 홍콩, 칠레, 남아공 등의 대학과 전문연구기관으로 이루어진 국제전문자문단을 갖춰 감염병 연구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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