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레이스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르게 턴을 하는 선수들. 온라인 발매 이후 경주 수가 늘면서 모터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중하위권 선수들이 약진하는 등 예년과 다른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달라진 경정 경주 양상
최근 모터기력이 경주 주도 양상
중하위 선수 지정훈련 점검 중요
회전 이점 1코스, 1착 75회 최다
29회 차까지 불과 8경주(플라잉 6경주 온라인 2경주) 밖에 열리지 못했던 경정이 온라인 베팅이 시작되며 8월 25일 30 회차부터 12경주로 늘어났다. 선수들은 출전기회가 늘어나 전보다 많은 경주에 출전하다보니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최근 모터기력이 경주 주도 양상
중하위 선수 지정훈련 점검 중요
회전 이점 1코스, 1착 75회 최다
올 시즌 경주 양상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기존 강자들이 안정적인 경주운영을 펼치는 가운데, 중하위권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하위권 선수들이 지정훈련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그대로 실전경주까지 이어가 배당을 터트리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다.
달라진 선수 기량과 모터 기력의 상관관계
전에는 선수의 경기능력이 모터의 소개항주기록보다 승패를 결정하는데 더 영향을 미쳤다. 선수의 경기능력은 스타트, 1턴 전개, 모터정비력 등을 종합한 역량이다. 모터는 소개항주(150m 백스트레치 직선구간 측정치) 기록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기존 강자들이 모터가 다소 열세여도 스타트 능력과 1턴에서의 노련함으로 경주를 풀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그런데 요즘은 모터의 기력이 경주를 주도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30회차의 2일 5경주에 출전한 김성찬(14기 34세 B2), 정세혁(15기 29세 B1)은 출전선수 중 약체로 평가받았다. 1코스의 김종희(4기 50세 B1)가 랭킹 4위인 106번 모터와 함께 나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주가 시작되자 4코스의 김성찬이 78번(착순점 6.58 랭킹 9위) 모터와 함께 0.17초라는 좋은 스타트감을 활용해 경기를 주도했다. 이어 정세혁이 랭킹 1위인 74번(착순점 8.24) 모터를 활용해 휘감아찌르기 전법으로 동반입상하며 쌍승식 48.2배를 기록했다.
중요도 커진 지정훈련
현재 선수들은 화요일 지정훈련을 통해 모터기력과 스타트감, 1턴 전개 등을 점검하며 실전을 대비한다. 그동안 실력이 돋보이는 몇몇 선수들은 화요훈련에서 스타트감과 모터기력만 점검하고, 1턴 전개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정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선수들의 화요일 지정훈련을 점검하면서도 “연습은 연습일 뿐”이라며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보다는 출주표를 보면서 선수들의 기존 기량을 파악했다. 하지만 요즘은 중하위권선수 중에 지정훈련에서 보여준 스타트 집중력과 적극적인 1턴 전개를 실전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훈련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1∼3위 입상코스와 전법의 궁합
전반기를 분석한 결과 1착을 가장 많이 한 코스는 1코스로 전체 31.2%인 75 회였다. 주력 전법은 인빠지기다. 이어 2코스가 42회(찌르기15회 휘감기 27회), 3코스가 41회(찌르기 7회, 휘감기 29회, 휘감아찌르기 5회) 순이었다.
2착은 2코스가 가장 많은 58회(24.1%)를 기록했다. 전법은 찌르기 37회, 휘감기 9회, 휘감아찌르기 2회, 붙어돌기 10 회였다. 3착은 2코스, 5코스가 각각 42 회(전체 17.5%)로 많았다. 2코스의 경우 주력 전법은 찌르기 31회, 휘감기 2회, 붙어돌기 9회였다. 5코스는 찌르기 11회, 휘감아찌르기 20회, 붙어돌기 11회를 기록했다. 회전반경이 짧은 1코스가 1착을 가장 많이 했고 2착은 코스 장점과 전개상 유리한 2코스이며 3착은 2코스, 5코스로 나타났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분석 위원은 “예년과 다르게 신인으로 평가받는 15, 16 기들도 좋은 모터를 배정받으면 언제든 경주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기량향상을 보여 무작정 기존 강자들을 맹신하면 안된다”며 “출전 선수들의 훈련내용과 모터기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