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오창 여중생 사망 사건 조명

입력 2021-09-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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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오창 여중생 사망 사건 조명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두 여중생 사망 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8월, 충북 청주 시내의 성안길 사거리. 타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절절한 목소리가 거리를 메운 사람들 사이로 울려 퍼졌다. 지난 5월 12일 청주 오창읍 소재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공은 두 여중생 중 한 명인 故 이미소(가명) 양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딸이 사망한 지 100일 만에 용기를 내,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전했고,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도 나섰다. 미소 양의 아버지는 왜 거리로 나와야 했던 것일까?

두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뒤엔 잔혹한 성범죄의 그림자가 있었다. 올해 1월 자신의 집에서 의붓딸의 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계부 하 씨(가명). 하 씨에게 성폭력을 당한 친구가 바로 미소 양이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하 씨가 의붓딸에게도 여러 차례 성적 학대를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여느 10대 마냥 행복한 우정을 나누던 두 여중생이 하 씨의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2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요구했다.

사건 이후 가족 누구도 선뜻 들어가지 못했던 미소의 방. 그런데 추모제가 있던 그 날, 용기를 내 들어가 방을 정리하던 아버지는 놀랍게도 숨겨져 있던 딸의 유서를 만날 수 있었다. 미소가 떠난 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전하는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자신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긴 ‘그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서에 적힌 그 날, 미소 양에겐 무슨 일이 있었으며 두 친구는 어쩌다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두 여중생이 사망한 이후 진행된 첫 공판에서 하 씨는 성폭행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주장의 근거로 의붓딸 아름이(가명)가 남긴 유서를 제시했다. 제작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아름 양의 유서 내용 중 일부를 어렵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자신과 자신의 친구를 성폭행한 혐의가 있는 계부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하기엔 다소 의아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문가들조차 믿지 못할 정도로, 모순들이 보이는 의붓딸 아름 양의 유서. 아름 양은 어떤 마음으로 유서를 남긴 것일까? 가해자 하 씨를 두고 다른 말을 하는 두 개의 유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며, 아직 어둠 속에 남아 있는 여중생 사망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두렵고 혼란스러웠던 미소가 용기 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수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3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하 씨에 대한 1번의 체포영장과 2번의 구속 영장이 반려됐다. 사유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것. 물적 증거가 남아 있지 않기에 피해자들의 진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성폭력 사건의 어려움이었다. 하 씨의 의붓딸 아름 양은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지만 바로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당사자들의 사망으로 이제 진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 제작진은 두 아이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나눴던 SNS 내용을 입수했다. 그 안에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두 아이의 비밀과 계부 하 씨의 민낯이 담겨 있었다.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두 여중생이 남긴 대화 내용을 분석해 아이들이 처했던 상황과 심리를 재구성해보는 한편, 엇갈린 내용이 담긴 두 아이의 유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한 두 여중생에게 사건이 일어났던 벌어졌던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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