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트리오’ 손흥민-황의조-이재성, 레바논전은 침묵 깬다!

입력 2021-09-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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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황의조, 이재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의 출발이 불안하다. 우려를 잠재울 방법은 오직 승리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절체절명의 승부다. 2일 이라크와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계획이 꼬였다. 당초 벤투 감독은 9월 안방 2연전과 10월 7일 시리아와 홈경기(장소 미정)까지 국내 3연전을 싹쓸이한 뒤 이란 원정(10월 12일)에 나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첫 판부터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하며 ‘가시밭길’로 들어섰다.


상대적 약체와 홈경기에서 무득점-무승부는 최악에 가까운 결과다. 한국과 이라크는 나란히 승점 1을 따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이라크 벤치에서만 함성과 환호성이 터졌다. 반대로 한국 벤치의 공기는 침울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레바논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라크 못지않게 까다롭지만, 최대한 많은 골도 뽑아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8월 랭킹에선 한국이 36위, 레바논이 98위다. 아시아 2차 예선 때도 같은 조(H조)에서 겨뤄 1승1무,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10승3무1패로 우리가 앞선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부지런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1992년생 공격 3총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전방부터 측면을 두루 커버하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 ‘2선 특급’ 이재성(마인츠)이 다득점 승리의 물꼬를 터야 한다.


이라크전에서 이들 3총사의 활약은 아쉬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매 경기 맹위를 떨치고 있는 손흥민은 왼쪽 윙 포워드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전반 22분 단 한 차례의 슛만 기록했을 뿐이다. 주변에 볼을 공급하고, 세트피스 전담 키커 역할에 주력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2018년 하반기 ‘벤투호’가 출범한 이래 22차례의 A매치에서 그는 고작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그래도 레바논전에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 6월 13일 벌어진 2차 예선 홈경기(2-1 승)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페널티킥(PK)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3차 예선에서 다시 만난 레바논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시원스레 “골 욕심을 내겠다”는 약속도 했다.


황의조도 골잡이다운 면모를 되살려야 한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에 선 바로 지금이야말로 각종 국제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타이밍이다. 결전을 하루 앞둔 6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그는 “적은 찬스라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최대한 많은 기회를 얻고 결정짓고 마무리해야 한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재성으로선 이라크전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전반 26분 결정적 찬스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가볍게 발만 대도 될 상황에서 너무 힘이 들어가 공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가고 말았다. 뒤늦게 도전한 유럽무대에서 성공시대를 개척한 그의 마지막 A매치 득점은 2019년 3월 콜롬비아와 평가전(2-1 승) 때다. 그 후 11경기 내내 침묵했다. 하지만 잊어야 한다. 이재성의 최대 장점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력시위를 펼치기에 레바논은 최적의 상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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