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행동’ 팬덤이 나선다

입력 2021-09-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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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버터’ 앨범 표지에 등장한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을 지키기 위한 ‘세이브 버터 비치(SaveButterBeach)’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케이팝포플래닛

BTS 지구지키기에 아미도 동참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참여하는
‘기후 행동 플랫폼’ 캠페인 벌여
그룹 방탄소년단이 26일 오전 ‘2021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Global Citizen LIVE)’ 콘서트의 막을 열었다. 빈곤 퇴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공유 등 메시지를 담아 6개국 주요 도시에서 펼친 무대에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기후변화 위기 관련 내용도 담아냈다.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21일 제76차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에서 연설하며 친환경 원단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슈트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의류 등 버려지는 제품을 재가공해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며 친환경의 의미를 표현했다.

그룹 블랙핑크는 지난해 12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후변화는 범지구적 과제이다. 우리 모두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지금이 바로 행동해야 할 때이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들은 빈곤·기아 종식 등 국제사회가 새로운 개발 목표로 내세운 17개 항목 가운데 하나인 기후변화 위기를 주요 의제 삼은 ‘SDG 모멘트’와 올해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홍보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홍보대사로 나섰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케이(K)팝 스타들은 그동안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며 새로운 ‘행동’을 요구해왔다. 팬들도 이에 화답하고 있다. 이미 스타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스타의 생일을 축하하며 기후변화 위기를 알리는 메시지를 광고에 담아온 팬들은 최근 방탄소년단의 앨범 표지에 등장한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에도 나섰다. 인근에 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어서 이로 인한 해인 침식 등 환경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세이브 버터 비치(SaveButterBeach)’란 이름의 서명 캠페인이다.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참여하는 기후 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과 전국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가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는 기후행동에 대한 공감대를 불어넣고 있다. 케이팝포플래닛이 6월 세계 케이팝 팬 36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팬 10명 가운데 9명이 관련 인식에 동의했다. 이들은 변화를 이끌기 위한 기후행동의 중요 주체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꼽았다. 이에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No K-pop on a Dead Planet)’는 캠페인에 SM·YG·JYP·하이브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가 동참하길 요청하고 있다.

케이팝포플래닛 플랫폼의 운영자인 인도네시아의 누룰 사리파는 “나와 또래들이 케이팝을 즐기는 마지막 세대가 되길 원치 않는다”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전 세계 케이팝 팬들과 아이돌, 스타, 엔터테인먼트사를 모아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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