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용익.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초만 해도 문용익의 1군 진입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실제로 전반기에는 단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0도쿄올림픽 휴식기를 마치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돼 8월 11일 대구 두산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타자를 상대로 삼진 1개를 빼앗는 등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내려왔다. 곧바로 2군행 통보를 받았지만, 1군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8월 29일부터 1군과 다시 동행하게 됐고,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문용익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이루는 삼성 불펜의 새로운 희망이다. 시속 150㎞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를 갖춘 그를 코칭스태프가 눈여겨보고 있다. 문용익은 지난달 1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선 3-3으로 맞선 9회초 등판해 삼진 2개를 잡아낸 뒤 볼넷을 내줘 이승현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연장전이 사라진 가운데 동점이던 9회 그를 투입했다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의미한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멘탈이 강해 어떤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던지는 스타일이다. 계속 활용폭을 넓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2군에만 머물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부터 다시 도전을 시작한 문용익이 잇달아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성공 스토리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