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35억9000만 원) 3라운드에서 4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전날 날씨 탓에 2라운드 14번 홀까지만 플레이했던 고진영은 잔여 4개 홀과 3라운드 18개 홀 등 하룻동안 22홀을 소화하는 쉽지 않은 일정에도 안정적 플레이를 펼쳤다. 잔여 홀 4개에서 버디 1개를 잡아 2라운드만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뒤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를 마크하며 유소연, 유카 사소(일본) 등 9언더파를 기록한 4명의 공동 2위 그룹에 4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단독 1위를 놓치지 않은 고진영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다면 7월 VOA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을 달성한다. 넬리 코다(미국)와 함께 시즌 최다승 타이가 된다. 뿐만 아니라 개인 통산 10승 고지에 올라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와 함께 LPGA 투어 통산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5번째 선수가 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둬 박세리(국내 14승), 신지애(국내 21승)와 함께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10승 이상을 거둔 3번째 선수 영광도 안는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유지해 마지막 날에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킨다면 대회 2연패도 달성하게 된다. 1라운드(63타)~2라운드(68타)~3라운드(69타) 등 이번 대회에서도 매 라운드 60대 타수를 이어가며 최근 13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도 이어가 이 부문 LPGA 투어 기록인 안니카 소렌스탐(은퇴·스웨덴)의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 타이를 눈앞에 뒀다. 아울러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 국적 소속 선수의 LPGA 통산 199승째가 된다.
고진영은 “아침에 잔여경기를 하고 오후에 3라운드를 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했다. 사실 나보다 더 많이 친 선수도 있기 때문에 불평불만하려고 하지는 않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어제와 다르게 코스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경기하고,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후반에 두 개 버디를 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으로 라운드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하루 경기를 하고 한국에 가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한국에 가고 싶다”며 “지난주에 아쉬움이 많았던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내일은 내 스스로에게 좀 더 자신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후회없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