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100% 확률 안긴 ‘믿을 맨’ 최원준의 가치 [준PO 1차전]

입력 2021-11-04 2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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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100% 해냈다.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 1차전을 잡았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PO 1차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3전2승제로 펼쳐진 역대 17차례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100%였다. 그만큼 중요한 한 판을 두산이 챙겼다.

두산은 다소 불리한 조건으로 준PO를 시작했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 팔꿈치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워커 로켓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경기를 치르며 선발투수 2명(곽빈-김민규)도 소진했다. 반면 LG는 1차전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의 두 외국인투수가 모두 건재하다. 원투펀치 싸움에서부터 밀리고 들어간 두산이다.

그러나 두산에는 또 한 명의 믿음직한 선발 자원이 있었다.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ERA) 3.30을 기록하며 3선발 역할을 훌륭히 해낸 최원준(27)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총 10.2이닝만 소화하며 ERA 7.59로 부진해 우려를 샀지만, PS 경험과 선발투수로서 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최원준만한 선택지는 없었다. 지난해 LG와 준PO 2차전에서도 구원승으로 데뷔 첫 PS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최원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5이닝(84구) 3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최고 구속 141㎞의 직구(48개)와 슬라이더(32개), 체인지업, 커브(이상 2개)를 섞은 공격적 투구로 LG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최원준의 역투에 타선도 호응했다. 3회초 박계범의 중전안타,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정수빈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5회초에는 박세혁의 중전안타와 도루로 잡은 2사 2루 찬스에서 박건우의 우전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박세혁의 안타 직후 정수빈의 기습번트 때 스리피트 위반 상황이 겹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이 추가점의 가치는 상당했다.

7회말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8회초 허경민의 2루타로 시작된 1사 3루 기회에서 상대 실책과 박세혁의 적시타를 묶어 곧바로 2점을 보탰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장면이었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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