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털어낸 바이오의 ‘한판’, 승강 꿈도 현실이 된다…“좌절하지 않아서 멀티골 가능했다”

입력 2021-11-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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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바이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의 최전방 공격수 바이오(26)가 FC안양을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한판이었다.

바이오는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1’ 플레이오프(PO)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기록해 팀의 3-1 역전승에 앞장섰다. 정규리그 3위 대전(승점 58)은 무승부 시 상위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규정상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2위 안양(승점 62)을 제치고 승강 PO에 올랐다.

대전은 12월 K리그1(1부) 파이널 라운드가 모두 끝난 뒤 승강 PO 홈&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대전과 맞붙는 K리그1 11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승리의 주역은 역전골과 쐐기골을 터뜨린 바이오였다. 1-1로 맞선 후반 17분 이민성 대전 감독은 바이오를 투입해 최전방을 강화했다. 후반 초반 안양에 주도권을 내준 흐름을 바꾸기 위해 플랜B를 가동한 것이다. 바이오는 이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후반 24분 이현식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간결하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40분엔 서영재의 도움을 받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뽑아냈다.

바이오는 경기 종료 후 “정말 좋은 경기였다. 첫 실점 후 팀이 힘들었지만 역전할 수 있었다”며 “2골을 넣어서 매우 행복하다. 특히 내 첫 골 같은 경우 훈련 중 많이 연습하던 것이다”며 득점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정 팬들이 멀리까지 찾아와줬기에 그분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했다”며 안양을 찾은 대전 팬들에게도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바이오로서 이날 멀티골의 의미는 매우 크다. 2020시즌 대전으로 이적한 그는 1부 승격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부진했다. 지난해 리그와 FA컵에서 5골(3도움)을 넣는 데 그쳤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2골, FA컵에서 1골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시즌 중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시즌 중 가장 결정적 순간 바이오는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시즌 중 부진은 선수 생활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PO를 위해서 계속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중요한 순간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은 승강 PO 2경기에서 바이오의 역할은 안양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조커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바이오를 후반에 투입했을 때 상대가 더 버거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것이 잘 들어맞았다”며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보겠지만, 현재로선 후반 조커로 활용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승격을 위해 바이오 역시 선발 출전에 대한 욕심을 잠시 내려놨다. “(교체 투입은) 감독님의 선택이고, 그에 따라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내 일이다”며 “아직 상대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한 달이란 시간이 남았다. 그 기간 잘 준비를 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강 PO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안양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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