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소형준 450명이 고척에! 지역 상생, V1 향한 KT 최고 후원군 [PS 리포트]

입력 2021-11-15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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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고제의 프로스포츠에서 연고지와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다. 지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팬덤 형성의 기반 자체가 사라진다. 반대로 지자체에서 구단의 운영에 ‘감 놔라 배 놔라’하며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구단 유치 당시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도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시와 KT 위즈의 상생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KT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이 열린 14일 고척스카이돔. 이날 KT를 응원하는 1루 관중석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가득했다. 수원시 연고학교인 매향중, 서호중, 장안고 등의 야구부 학생들이 단체로 경기장을 찾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벤트로, 야구 꿈나무들이 수원시 예산으로 가장 큰 무대를 ‘직관’하게 됐다.

매향중 주장’ 노휘 군(15)은 “포스트시즌 직관은 처음이다. 정규시즌과 다르게 웅장한 느낌”이라며 “야구를 2014년 처음 시작했다. 수원시와 KT에 감사드린다. 열심히 해서 꼭 KT의 지명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신고 출신으로 KS 무대를 누비고 있는 소형준같은 루키들에게 미래를 맛보여준 셈.

수원시와 KT의 상생은 지자체와 프로구단의 좋은 성공모델로 꼽힌다. 염 시장은 유치 단계부터 25년간 야구장을 KT에 무상으로 임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형태는 바뀌었지만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KT는 여전히 무상으로 야구장을 쓰고 있으며 네이밍 라이선스 등 KT위즈파크를 통한 모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비롯한 야구인들 모두 당파나 정치색 등을 떠나 타 지자체가 수원시의 지원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모니터하는 염 시장은 10월 31일 KT-삼성 라이온즈의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해외 일정으로 인해 챙기지 못했다. 경기시간이 딱 귀국 비행기에 있을 시간이었는데, 착륙 직후 경기 결과부터 확인했다. 염 시장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구현모 KT 구단주께 바로 축하전화를 드렸고, 수원시 전역에 축하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또 “KT가 창단할 때 수원시의 야구저변이 부족했다. KT를 비롯한 모든 수원 연고 야구팀의 육성에 많은 지원을 하고자 했다. KS는 모든 야구인들 꿈의 무대 아닌가.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유망주들이 간접 체험을 한다면 많은 도전의식과 미래에 대한 꿈이 생길 것 같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염 시장은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 당시에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한결같았던 수원 팬들이 앞으로도 가을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 KT는 한 계단 더 높이 올라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염 시장은 “수원시민과 야구팬으로서 정말 감사하다. 야구단이 있는 것은 시장으로서도, 수원 시민에게도 행운이다. 매년 성적이 상승하니 시민들에게 기쁨과 자부심이 된다”며 “이제 한 계단 남았다.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도 한국 가을야구를 책임졌으면 한다”는 기대를 전했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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