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번 로지…가상 연예인이 뜬다

입력 2021-11-16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상 연예인’으로도 불리는 ‘버추얼 휴먼’의 대표주자들. 왼쪽 사진부터 로지·루이·루시.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모델을 거쳐 본격적인 연예활동까지 내다보고 있다. 사진제공|질바이질스튜어트·CJ온스타일·롯데홈쇼핑

금융·자동차·패션 플랫폼 총망라
로지, 올 광고모델 수입만 10억
드라마 등 연예계 진출도 모색
15일 패션브랜드 질바이질 스튜어트가 전속모델인 로지의 두 번째 화보를 공개했다. 그는 블랙 원피스 차림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토트백과 쇼퍼백을 선보였다. 앞서 9월 레니백을 질바이질 스튜어트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에 등극시키며 패션 영향력을 과시했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금융·자동차·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모델이다. 올해에만 1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자 프로배구팀인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그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지는 실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국내 최초의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이른바 가상인간이다. SNS까지 개설해 1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로도 불리며 젊은 세대의 환영 속에 스타로 떠올랐다. 실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22살인 로지와 동갑내기인 루이, 롯데홈쇼핑의 루시(29) 등도 활약 중이다.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백승엽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화장으로 결점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동양적이고 자연스러운 얼굴”이며,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성격에 에코 프렌들리(친환경)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계관’을 지녔다. 백 대표는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월간 한국영화’ 인터뷰에서 “MZ세대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나 셀럽(셀러브리티)의 외모를 분석, 조각 같은 얼굴보다 자연스러운 얼굴을 좋아한다”는 결론에 따라 지난해 8월 국내 첫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탄생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로지는 실재 사람으로 통했다.

20·30대가 주류로, 이미 소비의 강력한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의 취향에 호응하기 위한 마케팅인 셈이다. 백 대표는 MZ세대가 “가상세계에 개방적”이라면서 “로지는 시대를 흡수하며 다양한 소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연예계 진출’도 꾀한다. 백 대표는 “넷플릭스와 이야기 나눈 것도 있고,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이를 조연으로 확장하고, 노래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형적 이미지로만 상품적 가치에 과도하게 접근하는 것’이라거나 ‘궁극적으로 연기 등 배우의 고유 영역까지 침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백 대표는 “배우나 브랜드 모델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다른 콘텐츠의 일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