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 휘어잡은 경정 15·16기 신바람 언제쯤

입력 2021-11-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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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사리경정장에서 16기들이 신인경주에 참가해 수면을 가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5기 정세혁·16기 전동욱 복병급 활약 기대
경정은 경험과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 종목에 비해 세대교체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이번 시즌만 봐도 데뷔 19년차인 2기 김종민과 김민천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경정 최강자로 꼽히는 심상철도 7기로 고참급에 속한다.

이렇게 베테랑의 경기력이 강한 가운데서도 그나마 최근 11기 김응선, 12기 류석현, 조성인, 한성근, 김인혜, 13기 김민준, 14기 박원규 등 비교적 최근에 졸업한 기수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등장해 세대교체의 분위기를 띠우고 있다.

하지만 막내급으로 레이스 전반에 신인의 패기를 보여줄 15기, 16기들은 아직 기대만큼 선배들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15기 16명, 16기 12명으로 타 기수에 비해 비교적 많은 인원을 선발했고 훈련 기간도 길어 데뷔 전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신진 스타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15기 훈련원 성적 1위와 2018 년 신인레이스에서 호성적을 거두었던 김경길도 이번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3회에 머물고 있다.

15기에서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정세혁이다. 올 시즌 우승 7회, 준우승 7회를 기록했다. 신인급 선수답지 않은 운영능력과 선회력으로 선배들과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세혁을 제외한 나머지 15기는 여전히 복병급 수준에 머물고 있다. 16기는 더욱 존재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전동욱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역시 복병급 수준이다. 훈련원 성적 1위인 나종호나 강자 심상철이 선회력을 인정한 홍진수도 서서히 성적이 올라오고는 있지만 확실하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15기, 16기는 현재 성적이 조금 억울한 점도 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리면서 훈련원에서 배운 기술들을 실전에서 적용하며 기량을 키울 시기를 놓쳤다. 여기에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경정 전문가들은 “15, 16기들은 성적에 따른 주선 보류 면제라는 특혜가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다양한 작전 구사를 통해 자신에 맞는 경기 스타일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분석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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