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장악’ 이재성의 부활 & ‘측면 지배’ 김진수·이용의 굳히기 [사커토픽]

입력 2021-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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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김진수, 이용(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둬 4승2무, 승점 14로 본선 직행이 유력해졌다.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와 홈 5차전(1-0)에 이은 이라크전 승리는 우리 대표팀에 많은 수확을 안겼지만, 특히 반가운 부분은 이재성(29·마인츠)의 부활이다. 이라크를 상대로 59번째 A매치를 치른 그는 전반 33분 문전 오른쪽으로 흐른 볼을 놓치지 않고 개인통산 9호 골로 연결해 3골차 대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오랜 침묵을 깼기에 더욱 짜릿하다. 2019년 3월 콜롬비아와 평가전 이후 2년 8개월간 득점하지 못했다. 최종예선 초반의 흐름도 불안했다. 9월 이라크와 1차전 홈경기(0-0)에서 완벽한 골 찬스를 놓친 그는 10월 이란 원정(1-1)에선 치명적 실책으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해 혹독한 비난에 시달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큰 비난을 받은) 이란전은 터닝 포인트다. 더욱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한 이재성은 최종예선 여정에 비단길을 깔 수 있는 중요한 승부에서 골로 화답했다. 도하 입성 직후 오른 무릎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한 차례 쉬었음에도 값진 선제골로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수비라인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좌우 풀백의 주전이 바뀌었다. 각각 왼쪽과 오른쪽을 책임진 김진수(29)와 이용(35·이상 전북 현대)이 경쟁체제에서 서서히 굳히기로 돌입하는 분위기다. 6월 2차 예선과 최종예선 초반만 해도 홍철(31·울산 현대)과 김문환(26·LA FC)이 한 걸음 앞섰지만, 최근에는 전북의 풀백 콤비가 빠르게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이용은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바라보는 베테랑이고, 김진수는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거듭 부상에 시달린 아픔이 있으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톱클래스다.


이날 이라크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둘은 탄탄하고 영리한 수비로 무실점을 이끄는 한편 적극적 오버래핑으로 공격도 지원했다. 결국 이재성의 선제골에도 깊이 관여했다. 이용이 정확하게 띄운 크로스를 빠르게 문전 쇄도한 김진수가 빈 공간으로 흘려줬고, 이를 이재성이 놓치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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