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선수층·강자 즐비…조연에서 주연으로

입력 2021-11-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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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 벨로드롬 트랙을 질주하는 경륜 선수들. 그동안 수도권이나 영호남의 기세에 밀려 보조적인 킹메이커 역할에 머물던 충청권이 최근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레이스마다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경륜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청권의 대약진, 이유있네!

세종팀 28명 단일팀 전국 최다 규모
범충청권은 100여명 선수층 두꺼워
황인혁·전영규·양승원 등 강자 많아
충남·북 협공 승리 늘어…결속력 굿
지역 최고팀 찬스…강력한 리더 필요
경륜 충청권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레이스에서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매 경주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충청권은 최다승을 기록한 레전드 홍석한(그랑프리 2회 우승)이 전성기를 누릴 때도 주목을 받지 못한 지역이다. 위로는 수도권, 아래로는 영호남에 밀려 독자적인 세력을 펼치지 못하고, 주요 대회에서 한쪽에 힘을 보태는 킹메이커 역할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렇게 레이스의 조연에 머물던 충청권이 요즘 달라졌다.

자력 승부형 강자 즐비
우선 선수층이 두텁다. 충청권의 핵심인 세종팀이 28명. 단일팀 규모로는 전국 최다이다. 라이벌 김포(24명), 동서울(18명) 그리고 최근 뜨거운 수성(17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트랙과 도로에서 합동훈련을 같이하는 범충청권을 보면 규모가 더 커진다. 대전과 미원이 각각 15명이고 여기에 유성(8명) 학하(6명) 도안(7명) 대전·충남·충북 개인 훈련자(18명)까지 합치면 무려 100여명에 달한다.

단순히 수만 많은 게 아니다. 지역대장 황인혁을 중심으로 충북 에이스 전영규, 라이징 스타로 각광받는 양승원·김관희, 26기 최대어 김영수·방극산을 비롯해 김환윤, 임치형, 정태양, 김범수, 조주현, 황준하, 이성용, 최종근, 박성현, 김현경, 김범중 등 강자들이 즐비하다. 우수, 특선의 중상위권 선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들 대부분이 상황에 따라 선행, 젖히기 등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자력 승부형이다. 여기에 장보규, 홍석한, 박종현 같은 고참부터 갓 데뷔한 25, 26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아무리 우수한 자원이 풍부해도 결속력이 없으면 결과를 내기 힘들다. 하지만 충청권 선수들은 유성벨로드롬 그리고 도로 훈련에서 지속적으로 충남, 충북 선수들이 어울려 합동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경주중 이들이 협공을 통해 올린 승리가 타 지역에 비해 최근 많다. 그 범위도 특선부터 우수, 선발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46회 일요일 창원 선발급 결승에선 충북의 이록희와 이찬우, 부산 우수급 결승에선 세종팀 김민배와 방극산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명 일요 우수급 결승에서도 세종팀 삼인방 박준성, 김명섭, 김영수가 1, 2, 3위를 휩쓸었다.

“지역 최강 노릴만하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이 지역 최고의 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대규모 군단을 이끌 수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으로 충청권의 간판스타나 리더급 선수들은 무리수를 피하고 라이벌 또는 특정지역과 맞서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자세로 팀의 전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역할이 절실하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충청권은 지금 경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자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비록 경륜 1인자는 임채빈이 주목을 받지만, 지역 최강은 충청권이 판세를 뒤집기에 충분하다. 이는 팬들의 관심을 유발시켜 또 하나의 흥행요소로 자리매김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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