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최재훈 FA 1호 계약…강민호-장성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까.

입력 2021-11-28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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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KBO리그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안방마님이 각 팀에서 치자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두산 베어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포수 양의지가 2018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 지난해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사례가 이를 증명해준다.

2022년 FA 시장에서도 각 팀의 주전 포수 3명이 자격을 획득했다. 이들 중 한화가 27일 최재훈(32)과 계약하면서 다른 2명의 행선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풀린 강민호(36), KT 위즈의 통합우승을 이끈 장성우(31)다. 둘 다 원 소속팀에서 대체불가능의 자원이었다.

강민호는 올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934이닝을 책임졌다. 강민호를 제외하면 삼성에는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포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강민호는 LG 트윈스 유강남(961이닝)에 이어 포수 수비 이닝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마스크를 쓴 시간이 길었다.

강민호는 삼성이 올 시즌 다시 투수왕국으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외국인투수들뿐 아니라 원태인을 비롯한 팀 내 젊은 투수들이 자신의 공을 마음껏 던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리드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도 마운드 안정에서 강민호의 공로를 크게 인정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중심타선을 맡아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으로 분전했다.

장성우는 올해 813.1이닝 동안 KT의 안방을 지켰다. 최재훈(842이닝)에 이은 수비 이닝 4위다. 허도환이 뒤를 받쳤지만, KT는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김준태를 데려왔다. 장성우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KT 선발진과 불펜이 강력해진 데는 장성우의 내조가 결정적이었다. 0.231의 시즌 타율은 썩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63타점이 말해주듯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하며 팀의 득점생산력을 높여줬다.

삼성과 KT 모두 이들의 잔류를 이번 FA 시장의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다. 포지션 특성상 워낙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들을 영입하고 싶어 하는 구단이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협상 결과에 눈길이 쏠린다.

한때 같은 유니폼(롯데)을 입고 동고동락했고,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에도 늘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내온 강민호와 장성우가 이번 FA 시장에서 ‘동반 대박’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이번 겨울 FA 1호 계약자로 기록된 최재훈의 조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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