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 박민지, “동료 선수들이 뽑는 상, 내년에도 다시 받고 싶어”

입력 2021-12-06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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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과 함께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박민지(NH투자증권)가 김순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수석부회장, 홍란 KLPGA선수분과워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 수확했던 박민지(23)는 올해 무려 6승을 쓸어 담으며 ‘2021년 KLPGA 최고의 별’로 반짝반짝 빛났다. 투어 사상 첫 시즌 상금 15억 원을 돌파하고 대상·다승·상금 등 3관왕에 오른 박민지는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은 동아스포츠대상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해에 ‘행복한 방점’을 찍었다.

올 시즌 투어 상금 랭킹 상위 30위 선수들이 참가한 투표에서 박민지는 1위 23표, 2위 3표, 3위 1표를 받아 총 125점(1위표 각 5점, 2위표 각 3점, 3위표 각 1점으로 계산)을 획득하며 압도적인 지지로 선수들이 뽑은 ‘최고 선수’로 공인받았다.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민지는 “올해 시상대에 여러 번 올랐는데 동료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선정된 상을 받아 그런지 어느 때보다 더 떨린다”면서 공동 시상자로 나선 KLPGA 김순미 수석부회장과 홍란 KLPGA 선수분과위원회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무엇보다 후배들이 존경하는 홍란 언니에게 직접 상을 받아 더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른 종목의 최고 선수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 너무 영광”이라며 “내년에도 이 상은 꼭 다시 받고 싶다. 최선을 다 해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박민지는 평소 빼어난 골프 실력 못지않은 남다른 말솜씨를 자랑한다. “폭포수 떨어지듯 우승 트로피를 받고 싶다”, “난 구박 받으며 골프했다. ‘독한’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는 등 여러 ‘박민지 어록’을 탄생시키며 팬들의 또 다른 사랑을 받은 그는 이번에도 맛깔스런 코멘트로 행사장의 주인공이 됐다.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박민지(오른쪽)가 MC 남희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사회를 맡은 방송인 남희석 씨가 ‘퍼트 하나에 수억 원이 오고가는 프로 선수가 떨리느냐’고 묻자 “그때보다 더 떨린다”고 웃음으로 답한 그는 ‘골프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에 아마추어 골퍼들이 ‘금과옥조’로 삼을만한 평소 지론(?)을 밝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진부한 얘기지만, 공을 끝까지 보고 평소에도 연습을 많이 하면 아마추어 분들도 골프를 잘 치실 수 있다”면서 “평소에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푸른 잔디에서 5시간 가까이 좋은 분들과 함께 즐거운 운동을 하시면서 골프가 잘 안 된다고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라’고 말씀드린다. 골프 스트레스는 우리 선수들이 받을테니 아마추어 분들은 그냥 골프를 맘껏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소회도 밝혔다.

“올 한해는 원하는 성적 이상이 나와 너무 행복하기도 했지만, 컷 탈락 등 성적 기복도 심해 여러 측면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심리적으로 더 성숙해진 것 같다”고 돌아본 뒤 “후원사 대회(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처음 우승했고, (6월) 한국여자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에서도 처음 정상에 올랐다. 6승 모두 소중한 순간으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 아무래도 6승째를 거둔 대보 하우스디 오픈(7월)인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시상식 포토월에서 박민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왜 6승째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 “직전 대회(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컷 탈락도 했고, 5승을 한 뒤 많은 부담감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거둔 우승이었기에 나 자신에게 어느 때보다 뿌듯한 우승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상반기에 무섭게 승수를 쌓다 후반기에 무승에 그쳤던 그는 “전반기와 달리 퍼터 등에서 2% 부족한 모습이 나왔다. 내가 6승이나 했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만족한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1등 다음에는 앞이 없다. 버티거나 아니면 내려가야 하는 처지다. 이 자리를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더 나은 내 모습을 위해 도전할 것이다. 올해 통산 10승을 채웠으니 내년에는 새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1승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팬들과 다양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는 박민지는 “1월부터 본격적인 체력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착실히 몸을 만들고 2월에 기술 훈련에 돌입할 생각”이라며 “내년에도 팬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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