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지운 SSG 최지훈의 스텝-업, 3년차는 어떤 모습일까?

입력 2021-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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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4)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 중 한 명이다. 김원형 SSG 감독이 취임 첫해인 올해 그를 외야의 한 축으로 점찍고 시즌을 시작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ML) 통산 1652경기에 출전했던 추신수(39)가 합류한 뒤에도 입지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최지훈의 발전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0.258(466타수120안타), 1홈런, 27타점, 18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136경기에서 타율 0.262(461타수 121안타), 5홈런, 45타점, 26도루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지난해 0.318, 0.326에서 올해 0.342, 0.362로 발전했다. 타율의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장타력과 출루, 수비까지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것은 분명하다.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주어진 역할만큼은 충실히 수행했다. 9번 타순에선 상위타선과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리드오프로 나서면 장타력을 지닌 중심타선의 타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끈질기게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다.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범위와 타구판단능력도 호평을 받았다. 적어도 시즌 전 공언했던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나가고, 하나라도 더 잡겠다”는 약속은 확실히 지켰다.

SSG 최지훈. 스포츠동아DB


입단 후 2년간 본인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타격지표 상위권을 평정할 정도의 파괴력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본인이 잘하는 게 무엇인지는 보여주고도 남았다. 최정, 한유섬, 최주환 등 파워히터들이 즐비한 SSG에서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갖춘 선수들의 몫이다. 최지훈은 그 역할에 최적화한 선수다. 본인도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뛰며 상대 투수들을 흔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2시즌은 본인의 커리어에도 중요한 3년차 시즌이다. “3년간 꾸준한 기록을 내면, 그게 평균치가 된다”는 야구계의 속설을 증명할 기회다. 조용히 칼을 갈고 있는 최지훈의 2022년이 벌써 기대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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