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주목’ 임창민-김지용 품에 안은 두산, 기본 베이스는 믿음이었다

입력 2021-12-09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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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지용(왼쪽), 임창민.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선수의 활용폭을 극대화하는 데 익숙한 구단이다. 선수의 장점을 놓치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해 잠재력을 이끌어낸다.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도 두산의 뛰어난 안목을 입증한다. 2019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의 피날레를 장식한 배영수 현 1군 불펜코치가 좋은 예다.

올해도 타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발 빠르게 영입해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베테랑 투수 임창민(36)과 김지용(33)이다. 두산은 3일 이들과 계약을 마쳤다. 임창민과는 1억2000만 원, 김지용과는 6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하며 자존심도 세워줬다. 이들은 내년 시즌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은 이들을 영입할 때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통산 404경기에서 25승27패94세이브50홀드, 평균자책점(ERA) 3.85를 기록한 임창민은 별다른 테스트도 거치지 않고 영입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올해 17홀드를 기록한 투수다. 구위, 피칭 메뉴, 경기운영능력 등은 검증됐다”며 믿음을 보였다. 임창민이 올해 기록한 17홀드는 자신의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커리어와 성실한 자기관리는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용은 최근 2년간 1군 등판 7차례가 전부였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총 152경기에 등판하며 피로가 쌓였고,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여파까지 겹쳐 한창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입단테스트 때도 구속에 신경을 쓰느라 무리할 것을 염려해 투구 밸런스와 제구에 초점을 맞춰 지켜봤고, 결국 합격점을 줬다. “구속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두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투구 밸런스가 좋다면, 구위는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두산은 이들에게 믿음으로 다가갔고, 선수들은 그 손을 잡았다. 정든 팀을 떠나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임창민과 김지용이 믿음에 응답할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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