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일류첸코 닮은꼴 없나? K리그 외인 스카우트, 특급이냐 가성비냐 [사커토픽]

입력 2021-12-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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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구스타보(왼쪽), 일류첸코. 스포츠동아DB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이 끝났다. 우승의 영광과 준우승의 아쉬움, 수상의 영예, 잔류의 기쁨과 강등의 고통 모두 ‘어제 내린 눈’이 됐다. K리그 구단들은 내년 2월 중순 개막할 2022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수급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토종 스트라이커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득점왕(22골)에 올랐어도 외국인 공격수가 돋보인 2021시즌이었다. 18골의 라스(수원FC)와 나란히 15골씩을 뽑은 구스타보, 일류첸코(이상 전북 현대), 13골의 뮬리치(성남FC), 10골의 에드가(대구FC)와 팔로세비치(FC서울) 등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뛰어난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팀들은 대개 만족스럽게 시즌을 마쳤다. 위기는 있었어도 잘 버텼고, 나름 합당한 성과를 올렸다. 이에 여러 팀이 일찌감치 전력의 8할이 돼줄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에 착수했다. 이미 9월 말과 10월 초 유럽과 남미 일대로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구단 담당자들과 에이전트들은 경기를 지켜보며 영입조건을 산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였으나, 올해는 하늘길이 막히지 않아 환경이 조금 좋아졌다.

왼쪽부터 라스(수원FC), 뮬리치(성남FC), 에드가(대구FC), 팔로세비치(FC서울). 스포츠동아DB


모두 같은 처지는 아니다. 확실한 원투펀치가 잔류를 결정한 전북과 달리 거의 대부분의 구단들이 새판을 짜야 한다. 오세훈만 남은 울산 현대, 주민규의 부담을 줄여줄 공격 파트너가 필요한 제주, 부족한 경기력으로 지탄을 받은 제리치와 니콜라오를 뺀 수원 삼성, 공격진 전면 개편을 결정한 포항 스틸러스 등의 입장이 비슷하다.

저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있지만 점점 내부경쟁이 치열해진 K리그2(2부)의 경우, 대부분이 비슷한 유형을 찾는 모습이다. 큰 체격을 갖춘 몸싸움에 능한 선수다. 압도적 피지컬과 제공권을 바탕으로 단순하지만 강한 임팩트를 줄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분데스리가2(2부)를 중심으로 한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위스, 폴란드, 체코 등 여러 리그의 선수들이 K리그의 영입희망 리스트에 추가되고 있다”는 것이 한 유력 에이전트의 귀띔이다.

하지만 몸값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 커리어가 좋고 실력이 우수한 선수는 비싸다. 성과 커리어가 K리그에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가성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A구단은 최대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를 마지노선으로 책정했으나 현재 접촉 중인 선수는 80만 달러(약 9억5000만 원) 이하에서 조율 중이다. 결국은 적절한 몸값과 적당한 실력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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