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100년의 흔적, 부산경마장을 찾아 [경마]

입력 2021-12-16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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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축지 경마장터

부산경마장은 군산, 대구경마장에 비해 비교적 많은 자료가 남아있다. 1925년 조직된 사단법인 부산경마구락부는 1927년 설립인가를 받았고, 1930년 당시 부산 교외였던 동래군 서면 범전리에 1000m 규모의 주로를 갖춘 경마장을 준공했다. 준공에 이어 11월 22~26일, 12월 2~3일에는 추계경마를 개최했다. ‘서면경마장’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기간 마권발매 규모는 18만6280장, 마권매상이 37만2560엔(円)으로 9개 공인경마장 중 서울(경성)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당시 기사를 보면 서면경마장 전에도 부산의 경마는 여러 장소에서 열린 바 있다. 초량역, 연산리, 동래온천장 입구, 조선방직 광장에서도 경마를 개최했다.

1950년 하야리야 부대 항공사진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이 부산에 주둔하면서 제1, 제2 서면경마장은 ‘하야리아캠프’(이 명칭은 1950년에 붙여짐)라 불리는 주한미군 기지로 탈바꿈한다. 뒤이어 1946년 제1 서면경마장 동쪽의 약간 아래쪽에 위치한 연지동 130번지 일대에서 국군이 사용하던 국유지를 임대해 임시시설을 갖추고 경마를 재개했다. 이곳이 바로 제2 서면경마장이다.


하야리아 부대 내 제1, 제2 서면경마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몇 해 뒤인 1956년 하야리아 부대 동쪽 골짜기를 깎아 길이 360m 미니트랙을 설치하고 경마를 진행했다. 제1 서면경마장의 3분의1 규모에 기수 10여 명과 조랑말 70여 두로 전쟁 후 열악한 상황에서도 경마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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