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양지병원 “당뇨병 관리 겨울에 신경 쓰는 이유?”

입력 2021-12-19 13: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낮은 기온에 줄어든 신체 활동, 혈당 증가 원인
족부괴사 등 당뇨병 관련 합병증 겨울철 위험↑

겨울에는 신체 활동이 현저히 줄면서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면역력이 크게 감소하는 고령층과 고혈압, 심뇌혈관,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건강관리에 더욱더 힘써야 한다.

그 중 당뇨는 평생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당뇨로 진단받는 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며 2019년 보건복지부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이상 성인 10명 중 1명(11.8%)이 당뇨로 진단받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윤태관 전문의는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신체 활동 줄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 발병 또는 악화의 위험이 커진다”며 “혈관 등이 위축되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해 족부 괴사(당뇨발),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성 신증 등 합병증이 나타나면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제 기능을 못 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하는데 성인의 경우 대부분 제2형 당뇨병이다. 겨울철 날씨가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낮은 기온 탓에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체중이 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이는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감기, 독감, 장염 등 겨울철 유행 질환도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는 것은 인슐린에 대한 신체 반응이 둔감해져 건강한 사람보다 인슐린 효과가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당뇨병은 병 자체보다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이 더 위험하다. 대표적으로 족부괴사(당뇨발),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성 신증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날씨는 혈관은 물론 신경과 근육을 위축해 혈액순환 장애를 심화한다.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 상태로 상처 회복이 느리고 잘 아물지 않을 뿐 아니라 감각도 둔해져 족부 궤양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괴사에 이를 수 있다. 겨울에는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잘 건조해야 한다. 또한 피부가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하며 꽉 끼는 신발은 피하고 양말을 신는 게 좋다.
혈당이 높으면 심장과 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혈관의 내피 세포가 손상되기 쉽고,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끈적끈적해지면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콩팥(신장)은 모세혈관과 세포가 정교하게 얽혀 있는 곳으로 당뇨로 인한 손상 위험이 높다. 당뇨병으로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병성 신증’이라 하며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겪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윤태관 전문의는 “당뇨병의 치료는 평생 관리를 통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정상적인 일상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당 체크와 검진이 중요하다”며 “겨울철에는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당의 변동 폭을 줄이고, 겨울철 감염을 비롯한 합병증 예방을 위한 면역력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