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FA 포기’ 공부하는 포수 이해창, 한화에 마지막까지 헌신 의지

입력 2021-12-20 16: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이해창. 스포츠동아DB

“마음의 준비는 했죠.”


한화 이글스 베테랑 포수 이해창(34)은 2021시즌을 마친 뒤 진지하게 선수로 마지막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간 팀,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 포수. 부상으로 긴 재활까지 거쳤기에 이해창과 한화의 이별은 예정된 수순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화는 시즌 종료 후 방출선수 명단에 이해창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해창이 베테랑 포수로 팀에서 분명 해주는 역할이 있다. 올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가운데도 후배들을 독려하고 파이팅을 넣어주는 데 굉장한 열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해창은 5월 이두근 부상을 당해 장시간의 재활에 들어갔다. 올 시즌 1군에서 뛴 경기가 20경기(타율 0.167)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공백은 길었다. 하지만 팀 내부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는 이해창이 리빌딩에 적합한 베테랑 포수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포수’로 유명한 이해창은 덕아웃에서 어린 투수들의 심리상담사 역할을 맡고 있다. 아직은 프로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기 버거운 선수들에게 이해창은 그야말로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다.
이해창은 2021시즌을 앞두고 독학으로 스포츠심리상담사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한화 선수들의 심리지도를 담당했던 윤대현 교수와 인연이 공부로 이어졌다. 이해창은 “심리 분야에 원래 관심이 많았고, 그런 기술이 생기면 후배들과 얘기를 할 때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한화 이해창. 스포츠동아DB


프로선수로서 기량은 물론 심리적 부분까지 챙긴 베테랑 포수. 한화가 리빌딩을 완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지 모른다.


손발이 서로 잘 맞은 부분도 있었다. 이해창은 올 시즌 종료 후 퓨처스(2군)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자격이구나 싶기만 했다”며 퓨처스 FA 신청을 포기했다.


한화 야수로는 최고령이 된 이해창은 이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일찌감치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의 반등과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또 한번 희생정신을 장착한 베테랑 포수의 2022시즌이 더욱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