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래 新성장동력은 대체육”…전문 브랜드 확장·비건 레스토랑 오픈

입력 2021-1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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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심 높아지며 채식 인구 늘어
식물성 재료로 만든 떡갈비 등 선봬
실제 고기의 맛과 식감 그대로 구현
‘베지가든 레스토랑’ 내년 오픈 예정
7월 1일 취임한 신동원 회장이 이끄는 농심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대체육 사업을 꺼내들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채식 인구가 늘고, 친환경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비건 브랜드 중 가장 폭넓은 제품군

신 회장은 취임사에서 “식품산업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군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을 강조했다. 신 회장이 꼽은 주요 신사업이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이다.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떡갈비, 너비아니 구이, 만두 등으로 구성했다. 대체육 제조기술 중 진보한 공법으로 꼽히는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치즈 등 국내 비건 브랜드 중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자랑한다.

내년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내년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6층 전문식당가에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다.

그간 베지가든 제품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전문 셰프와 함께 개발한 메뉴를 선보일 방침이다. 베지가든을 활용해 개발한 애피타이저, 플래터, 버거, 스테이크, 파스타, 사이드메뉴, 디저트 등 총 20여 개 메뉴를 새롭게 선보인다. 시그니처 메뉴는 치즈 퐁듀 플래터, 리가토니 라구, 가지 라자냐, 멕시칸 타코 랩, 더블치즈 아보카도 버거 등이다.

회사 측은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점이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친환경·가치소비 트렌드의 영향

그렇다면 농심이 대체육 사업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채식 인구의 꾸준한 증가를 고려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때때로 채식을 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도 증가하며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된 ESG 경영과도 연관이 있다. 대체육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체 단백질은 대규모 동물 사육 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하는 만큼 가축을 키우며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여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가치소비를 중시 여기는 2030 MZ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의 소비트렌드는 일명 ‘미닝아웃’으로 대표된다.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out)을 결합한 신조어로 사회와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체육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대체육 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올해 6조1900억 원으로 커졌으며, 2023년에는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대체육 시장의 성장과 함께 베지가든 레스토랑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베지가든 레스토랑이 대체육에 대해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맛있고 품질 좋은 메뉴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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