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주요 지역 10월 시청 패턴 분석
“2030년까지 시청 절반 넘길 것”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향후 유럽 지역의 주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 규모의 절반 이상이 비영어권 콘텐츠에 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030년까지 시청 절반 넘길 것”
최근 미국 대중문화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2030년까지 유럽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의 시청 시간 절반 이상이 비영어권 콘텐츠에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 분석회사 디지털-i의 보고서를 인용한 데드라인은 “2021년 10월 비영어권 콘텐츠 시청 시간이 22%로, 2년 전 10%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디지털-i는 최근 새로운 스트리밍 측정시스템을 통해 유럽 주요 지역의 OTT 시청 패턴을 분석했다.
또 넷플릭스의 경우 비영어 콘텐츠 비중이 2년 전 25%에서 31%로 늘어났다. 아마존 프라임의 시청 시간 역시 16%보다 두 배 이상, 콘텐츠 비중은 19%에서 25%로 나란히 증가했다.
데드라인과 디지털-i는 이를 ‘오징어게임 효과’로 보았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프랑스 시리즈 ‘뤼팽’도 힘을 보탰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이 9월17일 전 세계 공개 이후 1억1100만 가구가 봤다고 10월 중순 밝혔다. ‘뤼팽’도 7600만 가구를 확보하며 비영어권 콘텐츠의 힘을 과시했다. 앞서 지난해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이후 비영어권 콘텐츠에 대한 미국과 유럽 등 영어권 지역의 관심이 크게 일기 시작했다.
데드라인은 이는 “미국과 영국 제작사들의 (비영어권 콘텐츠에 대한)평가 절하에 대한 두려움을 제기하는 것”이라면서 “할리우드를 비롯한 영어권 제작강국들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잃기 시작할 수 있다”는 디지털-i 보고를 전했다.
한편 ‘오징어게임’의 정호연이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올해 급부상한 국제적 스타’(Variety’s International Breakout Stars)로 꼽혔다. 모두 11명이 뽑힌 가운데 마블스튜디오의 ‘이터널스’에서 주연한 마동석도 이름을 올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