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홀로 뛰는 할로웨이에 모자 선물한 사연

입력 2021-12-29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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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자부터 선물했고, 닭 꼬치는 차차~.”

고양 오리온 외국인선수 머피 할로웨이(31·196㎝)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근 2명의 몫을 맡고 있다. 오리온이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메디컬 체크에 실패함에 따라 홀로 남은 외국인선수 할로웨이의 출전시간은 급격히 늘었다. 18일 원주 DB전부터 28일 수원 KT전까지 5경기 평균 39분여를 소화했다. 이 중에는 2차례 풀타임 출전도 포함돼 있다.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선 2차 연장까지 무려 50분을 뛰었다.

출전시간 증가로 지칠 법도 하지만, 할로웨이는 굳건하게 오리온의 골밑을 지키고 있다. 그가 홀로 출전을 이어간 5경기에서 오리온은 2승3패로 버티며 중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할로웨이는 평균 14.4점·10.5리바운드로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해냈다.


할로웨이는 최근 코칭스태프에게 “맛있는 닭 꼬치를 먹고 싶다. 닭 꼬치만 있으면 잘 버틸 수 있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시간이 나면 꼭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할로웨이가 언급한 닭 꼬치는 팀 동료 이대성이 대접한 음식이었다. 이대성은 할로웨이와 함께 서울 시내 한 곳을 찾아 닭 꼬치를 사줬다. 이후 할로웨이는 닭 꼬치에 푹 빠졌다.

강 감독은 “경기 스케줄이 빡빡해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아직 닭 꼬치를 못 사줬다. 그래서 먼저 모자를 선물했다. 삭발을 유지하는 할로웨이가 한국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 일정에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할로웨이와 서울로 나가 함께 식사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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