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블로커’ 정대영, 도로공사 창단 최다 10연승 숨은 공신

입력 2021-12-29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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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정규리그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1-25 25-18 27-25)로 이겼다. 지난달 28일 인삼공사전부터 시작된 연승은 10경기를 찍었다. 2011~2012시즌, 2014~2015시즌 9연승을 맛본 바 있는 도로공사의 구단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이날 도로공사 승리의 주역은 41점을 합작한 켈시(23점)와 박정아(18점)였지만, 이들에 못지않게 베테랑 센터 정대영(40)의 활약도 눈부셨다. 블로킹 득점 6개를 포함해 총 11점을 올린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인삼공사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특히 10-13으로 뒤지던 4세트 중반 3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기세를 탄 도로공사는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4세트를 따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정대영은 “최근 일정이 타이트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고비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이겨내서 좋다”며 “도로공사는 조직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열심히 해준 덕분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대영으로서도 이번 10연승은 의미가 더 크다.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2014~2015시즌 9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지만, 10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전 소속팀 GS칼텍스가 여자부 역대 최다인 14연승을 달성한 2009~2010시즌에는 출산휴가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나있었다.

1981년생으로 현역 최고령선수인 정대영은 V리그를 대표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실업무대를 밟은 뒤 2005년 V리그 출범 원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비롯해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7~2008, 2013~2014, 2017~2018시즌)을 일궜다. 2021~2022시즌에도 세트당 0.75개의 블로킹으로 양효진(현대건설·0.80개), 옐레나(인삼공사·0.77)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달리는 등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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