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박병호 영입 배경과 활용 방안은?

입력 2021-12-29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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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최종 선택은 1루수 자원 박병호(35)였다.

KT가 전격적으로 박병호 영입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타선강화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T는 2연패를 위한 전력을 구상하며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40)의 은퇴로 생긴 빈 자리를 메우는 데 집중했다. 당초 계획은 외야수 수혈이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외야수 영입이 여의치 않자 방향을 틀어 타선보강에만 집중했다.

가장 적합한 카드가 박병호였다. 올 시즌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KT로선 박병호가 유한준 정도의 해결사 역할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유한준은 올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309, 5홈런, 42타점, 장타율 0.418, 출루율 0.409를 기록하며 KT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체력부담 때문에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간혹 우익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수비이닝 자체는 많진 않았다.


박병호의 주 포지션은 1루수다. 기존 KT의 중심타자 강백호(22)와 포지션이 겹친다. 프로 데뷔 후 외야수로 출발한 강백호는 지난해부터 1루수로 변신해 2년간 활약했고, 연속해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T는 박병호와 강백호의 포지션이 겹치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둘이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아도 되고, 경우에 따라선 강백호가 외야 수비를 맡아도 된다고 판단한다. 강백호가 외야수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강백호가 2개의 포지션을 겸할 수 있는 만큼 경기 상황에 따라 둘을 적절히 기용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국민거포’ 박병호의 가세로 KT의 중심타선은 한층 더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검증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영입한 헨리 라모스, 잔류를 결정한 FA 3루수 황재균에다 강백호, 박병호가 버티는 타선은 어느 팀에 견줘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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