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리더들의 신년 메시지 최태원 “도전” 허태수 “확장” 권오갑 “혁신”

입력 2022-0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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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 “변화에 유연하게”

허태수 회장 “사업 생태계 확장”

권오갑 회장 “친환경 분야 투자”

박정원 회장 “신사업 주력·선도”

조현준 회장 “속도·효율성 중요”
주요 재계 리더들이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도전, 혁신, 변화, 확장 등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등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보다 진취적인 마음가짐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 아닌 도전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인사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주문했다. 이어 “당분간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새해에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낯선 변화에 적응해 축적한 에너지가 새해에 더 큰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의 주요 사업이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현실에 대해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년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보니 기업이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닿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행복의 가치가 제대로 발현될 수 없다”고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등 약 60여 건에 이르는 전략적 투자 활동을 벌이며 바이오, 뉴에너지, 퀵커머스 등 디지털과 친환경이 접목된 신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생태계 구축이 새해에도 더욱 구체화돼 궁극적으로 GS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혁신, 변화, 민첩한 조직 강조

2022년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권오갑 회장은 핵심 키워드로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을 꼽았다. 권 회장은 “지나온 50년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을 시작하는 지금은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전 세계는 기후변화와 함께 에너지 환경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산업의 패러다임도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사업구조의 혁신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기술의 최적화와 함께 새로운 기술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1962년생 호랑이띠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제 한층 단단해지고 달라진 모습으로 전열을 갖췄다”며 올해 주요 실행목표로 신사업군의 본격적 성장, 수소산업 선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를 통한 시장 선도 등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며 “더 큰 도약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랑이는 먹잇감을 얻기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가 기회가 포착되면 기민하고 용맹하게 달려들어 사냥감을 취한다”며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노래처럼 ‘새 낫 같은 발톱을 세운’ 호랑이와 같이 민첩한 조직으로 효성의 미래를 열자”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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