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구’ 뿌린 사직구장으로…롯데 문경찬, “느낌 좋네요” [SD 인터뷰]

입력 2022-01-12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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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2019년 9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전. KIA가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클로저는 삼자범퇴로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따냈다.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이콥 윌슨 타석, 볼카운트 0B-2S서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어 루킹 삼진을 이끌어낸 3구째 속구의 구속은 150㎞까지 찍혔다.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커리어 최고 구속. 문경찬(30)은 그날의 기억을 안고 부산에서 반전을 준비 중이다.


문경찬은 2022시즌부터 ‘거인군단’ 유니폼을 입고 뛴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손아섭이 지난해 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자, 롯데는 그 보상선수로 문경찬을 택했다.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잠시 고민했지만, 문경찬 선택에 큰 이견은 없었다.


커리어하이는 KIA 소속이던 2019년이다. 그해 54경기에서 1승2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31을 찍었다. 2020년 NC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 35경기에선 승리 없이 1패4홀드, ERA 4.94로 다소 아쉬웠다. 롯데 관계자는 “2019년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뜬공 투수인 문경찬이 넓어진 사직구장에서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며 “구속보다 익스텐션과 수직 무브먼트가 좋기 때문에 기존의 편했던 투구폼으로 회귀한다면 6회를 맡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문경찬도 “이적이 결정된 뒤 구단에서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개인훈련 중이던 문경찬은 지난해 12월 31일 마산구장에 나가 투구를 진행할 생각이었다. 마산으로 이동하던 중 보상선수 낙점 소식을 들었다. 그는 “친해졌던 동료들과 함께 야구를 못하게 됐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투수들이 거의 다 연락을 해줬다. ‘인생 잘못 살진 않았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인생 최초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 150㎞를 찍은 사직구장. ‘인생 1구’를 던진 곳이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문경찬은 “선수마다 상성이 있지 않나. 사직구장은 유독 좋은 느낌이었다. NC로 트레이드됐을 때 합류한 곳도 사직이었다”며 “2022년 시작과 함께 팀을 옮긴 셈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신인들은 구체적 목표가 아니라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고 추상적인 얘기를 하지 않나. 그렇게 들이받으면서 내 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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