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피겨 차준환이 오서 코치와 함께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피겨 차준환이 오서 코치와 함께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남자피겨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21·고려대)이 브라이언 오서 코치(61·캐나다)와 함께 올림픽 ‘톱10’ 진입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차준환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성적인 15위를 넘어 이번에는 10위 이내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8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번째 올림픽 여정을 시작한다.

그간 한국에서 피겨 남자 싱글 종목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여자 싱글에는 2010년 밴쿠버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대회 은메달을 따낸 ‘피겨 여제’ 김연아(32·은퇴)라는 아이콘이 있지만, 차준환의 등장 이전까지 남자 선수에게 이토록 이목이 쏠린 적은 없었다. 17세의 나이에 출전한 2018년 평창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사상 최고인 15위를 기록하며 중심에 섰다.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2018~2019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지난달 에스토니아에서 펼쳐진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선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첸(미국) 등 주요 선수들이 불참했지만, 개인 최고인 273.22점을 기록해 자신의 한계를 또 한번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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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린 차준환의 베이징동계올림픽 톱10 진입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2021~2022시즌 베스트 점수 기록을 기준으로 차준환은 이번 대회 참가 선수 30명 중 7위에 랭크됐다. 올림픽 출전 경험, 최근 4대륙 선수권대회 우승의 기세가 어우러지면 충분히 10위 이내 진입을 기대할 만하다.

김연아의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조력자인 오서 코치는 그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동행을 택했다. 2연속 금메달(2014년 소치·2018년 평창)을 따낸 하뉴를 오랜 기간 지도해왔지만, 이번 대회에서 오서 코치는 한국 선수단과 함께 베이징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