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중국만이 ‘옳다’ 외친 쇼트트랙 판정…차가운 국제 여론

입력 2022-02-08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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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노(NO)’고 할 때, ‘예스(YES)’를 외치는 것은 용기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런데 때로는 도가 지나쳐 ‘어리석음’의 표상이 될 수도 있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나오고 있는 노골적 편파판정을 둘러싼 이야기다.

개최국 중국은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5일)와 남자 1000m(7일)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숱한 눈물이 흘러나왔다.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한국의 황대현(강원도청)과 이준서(한체대)가, 결선에서 샤올린 산도르 리우(헝가리)가 희생양이 됐다. 앞선 혼성계주에선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큰 피해를 봤다.

경기장에서 관전한 다른 나라 선수단이 거센 야유를 퍼부은 이 사태를 여러 외신들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즈는 8일(한국시간) “혼성계주에서 미국이 이해 못할 페널티를 받았는데, 한국과 헝가리도 남자 1000m 판정을 놓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기각됐다”며 “개최국에 큰 이득이 돌아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결선에서 런즈웨이(중국)만 생존했다. 런즈웨이에 몸싸움 도중 붙잡힌 산도르 리우만 페널티를 받았다”고 전했고, 일본 도쿄스포츠는 “쇼트트랙에 의심스러운 판정이 속출한다”고 꼬집었다. 그 외에도 호주, 캐나다, 대만 등의 주요 매체들이 이슈로 다뤘다.

세계 빙상인들의 반발도 강하다. 특히 2009년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라이언 베드포드(미국)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논란의 영상과 함께 “ISU와 개최국의 공모가 틀림없다”는 글을 올리며 조롱했다.

하지만 중국은 전혀 다르다. 현지 최대 포털 바이두는 일련의 사태와 국제적 비난은 외면한 채 모르쇠로 일관했고, 시나스포츠는 “한국이 자신의 떨어진 전력을 탓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분노를 표출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이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초청한 ‘동계중국체전’이라는 빈축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전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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