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타 발리예바, 금지약물 양성 반응

입력 2022-02-10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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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ESPN, USA투데이 등 복수의 언론들은 10일(한국시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이 지연된 이유는 발리예바가 개막 이전에 시행한 도핑테스트에서 문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8일 예정됐던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이 돌연 연기됐는데,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법적 문제로 지연됐다”고만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로이터통신은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러시아 신문 RBC·코메르산트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지만 흥분제로도 사용될 수 있어 2014년 1월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목록에 등재됐다.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 피겨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 90.18점, 프리스케이팅 178.92점으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는 특기인 4회전 점프를 두 차례나 성공했는데, 이는 올림픽 사상 여자 선수의 최다 4회전 점프 성공 기록이다.


하지만 IOC는 아직 도핑테스트와 관련해 발리예바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가 도핑 위반 당시 만 16세가 되지 않았기에 WADA 규약에 따라 정보공개 보호대상자”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규약에 따르면, 만 16세가 되지 않은 선수는 보호대상에 포함되고, 위반 시 처벌 수위도 성인 선수와 다르다. 발리예바는 2006년 4월 26일생으로 아직 만 16세가 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정부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이 드러나 국가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고 있다. 나라 이름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로 출전하는 이유다. 발리예바의 도핑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징계 연장은 물론이고 금메달도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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