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클래스 입증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38세 베테랑 함지훈

입력 2022-03-10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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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38·198㎝)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팀의 3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9일 선두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선 28분여를 뛰며 12점·9리바운드·5어시스트 등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책임졌다. 팀 내 1옵션 외국인선수 라숀 토마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함지훈의 공이 더욱 돋보였다.

어느덧 불혹에 다가서고 있는 그는 개인 1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팀 내에서 공헌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공수에 걸쳐 높은 기여도를 뽐내고 있다. 리그 전체로도 국내선수 공헌도 6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공격에서 함지훈 역할이 크다. 메인 볼 핸들러는 아니지만, 활동반경을 넓게 유지하며 팀 공격의 밸런스를 맞추고, 동료들의 득점 지원까지 이끌고 있다. 외곽슛에선 여전히 적극성이 아쉬우나 빼어난 포스트-업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골밑 득점뿐 아니라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프슛 등으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심장으로 불린 양동근이 은퇴한 뒤인 2020~2021시즌부터 함지훈에게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리빌딩에 들어간 팀 사정상 그가 코트 안팎에서 맡아야 할 몫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성격상 팀의 리더로서 동료들을 끌어가야 한다는 데 부담감을 느꼈고, 경기력도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워낙 경험이 많은 함지훈은 이번 시즌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정규리그 41경기에서 평균 10.4점·4.5점·3.5어시스트로 5시즌 만에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경기력을 되살리고 있다. 많은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실책은 평균 1.1개에 그칠 정도로 순도 높은 플레이로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23), 서명진(23), 김국찬(26), 신민석(23)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전력을 재편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 비해 팀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간혹 심한 기복을 드러내는 이유다.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해도 현대모비스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은 안정권이다. 다만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려면 젊은 선수들의 발전 못지않게 함지훈과 같은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팀을 지탱해줘야 한다. 함지훈의 최근 활약이 더 없이 반가운 현대모비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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