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우승 후보들의 충돌…제주vs전북, 반등과 추락의 기로에서

입력 2022-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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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5연패에 성공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겨울이적시장에서 준척들을 대거 흡수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2022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두 팀이 3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털어내려는 울산 현대와 함께 ‘빅3’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 밖의 흐름이 펼쳐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먼저 치고 올라간 것은건 울산이다. 4라운드까지 3승1무, 승점 10으로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다. 2위 포항 스틸러스(3승1패)보다 승점 1점이 앞선다.

반면 전북과 제주는 만족스럽지 않다. 포항과 3라운드에서 0-1로 패하고, 울산과 4라운드에서도 0-1로 무너진 전북은 1승1무2패, 승점 4로 9위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해 충격이 컸다. 제주는 1승2무1패, 승점 5로 7위다.


두 팀에는 공통점이 있다. 터지지 않는 화력이다. 전북은 2득점·3실점, 제주는 1득점·3실점에 그치고 있다. K리그 순위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다득점뿐 아니라 득실차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는 굉장히 아쉬운 수치다.

이렇듯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주와 전북이 충돌한다.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5라운드에서다. 물러설 수 없는 90분이다. 반드시 이겨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자칫 패하면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연패 탈출과 반등을 동시에 노리는 김상식 전북 감독은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를 앞세워 제주의 탄탄한 수비를 뚫으려고 한다. 0-3으로 대패한 포항과 홈 개막전(1라운드)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제주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참이다.


‘다용도 공격수’ 송민규가 주도할 측면 플레이가 잘 통하고, 중원 콤비 백승호-쿠니모토의 든든한 지원이 따른다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선 전북이 5승5무로 제주에 크게 앞선다.

그러나 제주에도 희망은 충분하다. 전북이 아직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예전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라던 고유의 컬러를 잃어버린 뒤 방향 없이 갈팡질팡하는 전북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결과로는 패한 울산전의 타격이 상당했다. 질 만한 경기를 했을 때보다 잘 싸우고도 무릎을 꿇었을 때의 허탈함은 상상 이상이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전북의 둔탁한 수비를 뚫으려고 한다. 전방에서 골 결정력은 아쉬워도 딱 한 번의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북을 잘 아는 최영준이 중원의 길목을 잘 차단해주고, 제르소와 정우재 등의 좌우 측면돌파가 빠르게 이뤄지면 승산이 있다.

결전에 앞서 김 감독은 “주축 공격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세밀한 분석으로 최선의 해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다짐했고, 남 감독은 “4경기 1득점은 너무 아쉽다. 찬스 메이킹과 부지런한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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