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나철, 강호순 모티브 우호성 열연 “사명감으로 임했다”

입력 2022-03-13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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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 나철, 강호순 모티브 우호성 열연 “사명감으로 임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보여준 열연으로 재발견된 나철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무런 동요도 없다. 감정에 대한 공감 능력도 없고 그저 선하게 웃는데 어쩐지 등줄기가 서늘하다. 담담하고 자신감 넘치게 말하는 나긋한 어투에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미소를 옵션으로 한 ‘나철의 색채를 더한 악역’은 소름을 유발하다 못해 강렬하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우호성 역을 연기한 나철의 이야기다.

지난 12일 최종회를 마지막으로 호평 속에 막을 내린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태동을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으로, 치밀한 스토리와 디테일한 연출, 묵직하게 전하는 메시지, 배우들의 호연의 향연으로 매회 쫄깃한 긴장을 선사하며 시청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가운데 극중 강호순을 모티브로 한 연쇄살인마 ‘우호성’ 역을 연기한 나철이 주목할 만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2회에서는 치밀한 프로파일링 분석에 의해 체포된 우호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우호성은 자신을 찾아와 임의동행을 요구하는 경찰에 다음 날 조사에 직접 임하겠다며 돌아선 뒤 자신의 자동차에 불을 질러 증거를 인멸하려 했고, 도리어 다음날 방화범을 잡아달라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 모습은 도리어 그가 진범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고, 결국 체포된 우호성은 경찰의 추궁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 능력도 감정적 동요 없는 모습으로 증거를 찾아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한 수갑을 풀어달라거나 물을 달라며 경찰을 기선제압하려는 노련함까지 보여주어 이는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이를 본 송하영(김남길 분)은 “이놈은 다르다”며 더 치밀하게 우호성의 약점을 잡아 몰아세웠고, 송하영이 아들의 이야기를 하자 우호성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때 우호성의 집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됐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던 우호성은 범행을 자백했고 그렇게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렇듯 나철은 지능적이고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범죄를 계획한 그날은 꼭 실행에 옮겼다며 자신 있게 말하는 연쇄살인마 ‘우호성’의 본성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더욱 은밀하고 잔인했던 우호성, 그런 그를 조용하지만 강렬한 연기로 그려낸 나철은 극 전체의 호흡을 쥐락펴락하며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방송이 막을 내린 뒤 나철은 소속사 UL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안녕하세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우호성 역할을 맡은 나철입니다”라며 소감의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맡은 역할의 에피소드가 실제 있었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연기함에 있어서 많이 조심스러웠고 힘든 부분도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분들과 피해 여성분들을 생각하니 이 끔찍한 사건을 세상에 고하는데 일조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또한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권일용 교수님께 얻은 조언들을 최대한 수용해서 연기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감독님과 배우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덕분에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시청해 주시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라며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 그간 작품에서 쌓은 위트 있고 젠틀한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보란 듯이 양면성을 가진 인물을 탁월하게 연기로 표현해 내며 깊은 인상을 남긴 나철. 그는 최근 OCN ‘우월한 하루’에도 출연 소식을 전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바. 그가 새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OCN ‘우월한 하루’는 13일 저녁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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