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노바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노바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올린 이반 노바(35·SSG 랜더스)가 선을 보였다. 빅리그에서 상대했던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와도 맞대결을 펼쳤다.


노바는 17일 시범경기 고척 SSG전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47개로 4이닝을 책임지며 3안타 5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해 12월 SSG와 계약한 그는 이날 KBO리그 첫 공식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연습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았다. KBO리그 타자들을 처음 상대하는 만큼 적응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노바는 패스트볼 계열 위주로 키움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날 21구로 가장 많이 구사한 투심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150㎞를 찍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는 이 공을 건드렸다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노바는 이밖에도 포심패스트볼(8구)과 커브(6구), 슬라이더(5구), 체인지업(7구) 등 5개 구종을 점검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노바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노바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리그 타자들과 첫 대면. 하지만 1회부터 순조로운 투구가 시작됐다. 노바는 1회말 던진 12구 중 투심패스트볼을 9개나 구사했는데, 이용규~송성문~이정후로 이어지는 키움의 상위타선은 모두 이 공에 범타로 물러났다. 2회말에는 빅리그에서 맞붙었던 푸이그를 선두타자로 만나 초구에 내야땅볼로 요리했다. 노바는 여세를 몰아 3회말까지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타순이 한 차례 돈 뒤에는 키움 타자들도 적응에 나섰다. 노바는 4회말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리기도 했다. 이후 다시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계속된 1사 1·3루서 푸이그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 노바를 상대로 통산 6타수 3안타 1타점 1삼진으로 강했던 푸이그는 이날 다시 한번 옛 기억을 되살렸다. 이는 푸이그의 KBO리그 공식경기 첫 타점이기도 했다.

노바는 올 시즌 SSG 선발진의 핵으로 기대를 모은다. KBO리그 적응을 마친 윌머 폰트와 함께 외인 원투펀치로 활약한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노바는 통산 240경기에서 90승77패, 평균자책점(ERA) 4.38로 준수한 커리어를 쌓았다. 이제는 KBO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노바가 4회까지 1실점을 허용한 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노바가 4회까지 1실점을 허용한 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원형 SSG 감독은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컨디션을 우선시하며 던져주길 기대한다”며 “노바가 상대 타자들에게 적응하는 것이 아닌, 상대 타자들이 ‘노바에게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투구만큼은 김 감독의 바람대로였다.


노바는 “한국에 온 뒤로 동료들과 합을 맞추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드디어 1군 선수들을 상대하게 돼 기쁘기도 했다”며 “직구는 괜찮았지만, 아직 몇 구종이 원하는 대로 컨트롤되지 않아 많이 섞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준비과정이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 몸 상태도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