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다리 바로잡아 관절염을 잡는 근위경골절골술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3-30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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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병원 나영곤 원장

서울원병원 나영곤 원장

무릎 꿇거나 쪼그려 앉는 등 좌식 문화가 익숙한 한국은 무릎관절이 취약하다. 그로 인해 무릎 관절염 유병률도 높다. 무릎 관절염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관절의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보행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무릎 안쪽 연골이 닳으면서 O자형 다리가 더 심해진다. 휜 다리를 계속 사용하면 안쪽으로 더 많은 힘이 실리면서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퇴행성관절염에 영향을 미치는 O자형 휜 다리 외에 골괴사증이나 연골판 파열 등 기타 질환으로 인해 무릎의 한쪽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해, 기울어진 축을 바로 잡고 한쪽으로 쏠리던 하중을 분산시킴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무릎뼈를 교정할 수 있다. 종아리뼈 안쪽을 잘라 뼈를 벌리고 골이식을 한 후에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하여 고정하는 수술이다. 금속판과 나사는 수술 후 1년여 후에 제거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휘어졌던 다리가 곧게 교정되고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체중이 고루 분산되어 무릎 통증 완화와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절 운동이 수술 전과 거의 비슷하게 유지된다. 인공관절에 비해 더 격한 운동이나 활동도 가능하다.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고려되는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이식한 뼈가 잘 유합할 수 있도록 6주 동안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이때는 목발 보행으로 관절에 무리를 덜어야 한다. 재활운동은 6~8주 정도에 점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나이를 고려한 적절한 재활운동과 체중 조절을 통해 무릎을 잘 보존한다면 보다 만족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근위경골절골술은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 악화를 막을 수는 있으나 멈출 수는 없다. 고령이거나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제한될 수도 있다. 환자의 연령, 체중과 활동 및 관절염의 진행 정도를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하기 때문에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서울원병원 나영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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