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부터 드라마까지…열도 점령한 한국 배우들

입력 2022-04-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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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감독과 한국 배우·제작진의 합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브로커’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박유림·진대연 등이 출연한 ‘드라이브 마이 카’(왼쪽부터)를 내놨다. 사진제공|CJ ENM·㈜트리플픽쳐스

日 대표 감독들의 러브콜 잇따라
송강호, 영화 ‘브로커’ 주연 맡아
정해인은 드라마 ‘커넥트’에 출연
“세계 주류문화 K콘텐츠 저력 입증”
일본의 대표적 감독들이 한국배우들과 잇달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일본의 영상 콘텐츠 산업의 흐름과 달리 세계 주류문화로 올라선 케이(K) 콘텐츠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영화 ‘브로커’로 5월 다시 칸으로 날아간다. 각본에만 무려 5년의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감독은 송강호·강동원·배두나·아이유 등 한국배우들을 내세웠다.

‘퍼스트 러브’, ‘신이 말하는 대로’, ‘악의 교전’ 등을 연출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도 지난해 한국 제작진·배우들과 함께 드라마 ‘커넥트’ 촬영을 완료했다.

정해인과 고경표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는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이 원래 ‘주인’과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공개시기를 논의 중이다.

지난달 미국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에도 박유림·진대연·안휘태 등 한국배우들이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하마구치 감독은 당초 부산에서 촬영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일본 히로시마로 무대를 옮겨 완성했다.


●“한국의 제작 방식 배우고 싶다”


일본 감독들의 ‘한국행’이 이처럼 잦아진 것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영상 콘텐츠가 해외무대에서 거둔 놀라운 성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힘이 더욱 강해진 데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영화 제작 방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1990년대에 이후 오리지널 각본의 부재, 폐쇄적인 작업 환경 등으로 인한 일본 영화산업의 하향세도 한 배경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2018년 ‘다키스트 아워’에 이어 2019년 ‘밤쉘’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받은 특수분장 아티스트 가즈히로 츠지는 “꿈을 이루기 어려운 일본의 시스템과 문화가 싫다. 그래서 난 일본을 떠났고 미국으로 왔다”며 일본의 제작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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