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첫 해 유망주 기량 향상 촉진한 프로탁구리그

입력 2022-05-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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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사진제공 I 한국프로탁구리그

한국탁구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의미 있는 세대교체를 일군 원동력으로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의 출범이 지목되고 있다.
탁구계는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 조대성(20·삼성생명) 등 향후 10년 넘게 한국탁구를 책임질 영건들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원년인 올 시즌 많은 경기수와 4단식·1복식 형태의 경기 운영을 통해 KTTL이 유망주들의 실전 경험 축적과 잠재력 실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KTTL은 1월 2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5월 말까지 총 27개 팀이 정규시즌 222경기를 치르는 구조로 기획됐다. 과거 대다수 대회가 토너먼트 형태로 치러지다보니 구단들은 유망주 육성보다는 당장의 승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KTTL 출범 후 실전이 크게 늘면서 유망주 기용 횟수도 증가해 성장이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주세혁 남자탁구대표팀 감독(42)은 “과거 중국, 일본, 독일 등 프로리그를 갖춘 국가들 모두 리그 출범 후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이 두드러졌다. 주기적인 경기 개최로 서로 전력분석을 철저히 하게 돼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이 이전보다 세밀해졌다”며 “토너먼트와 달리 경기일정과 상대가 정해져있어 다양한 전략 구사와 선수 기용, 유망주의 깜짝 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디어와 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경기할 기회가 늘어나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TTL은 출범을 전후로 실업탁구의 리그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샀고, 개막 1개월 시점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중단사태도 겪었다. 그러나 수원 광교 소재 ‘스튜디오 T’에 세계 최초 AI 무인중계 도입 등 미디어 친화형 경기장을 구축하고, 코리아·내셔널의 2개 리그 운영으로 볼거리 제공과 효율적 일정 소화를 더해 원년 시즌을 큰 무리 없이 진행했다.

일각에선 KTTL이 향후 더 많은 유망주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희망찬 예측도 나오고 있다. 원년 시즌에 이미 수많은 새 얼굴들을 발굴한 KTTL에 탁구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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