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에 쓰라린 경험한 롯데, 스파크맨이 프랑코 뒤 밟지 않으려면

입력 2022-05-12 17: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스파크맨.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스파크맨은 마운드 위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경기당 선발투구 이닝(6경기·3.1이닝)은 매우 짧다. 올 시즌 선발등판 기록을 남긴 10개 구단 투수 69명 중 공동 61위에 불과하다. 부상자를 제외한 외국인투수들 중에선 최하위다.

5이닝 이상 투구가 단 한 번뿐이다. 이닝, 투구수를 관리한 시즌 첫 등판(4월 1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4이닝 무4사구 무실점)에선 기대감을 키웠다. 4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외 4경기 중에선 4.1이닝을 던진 4월 16일 사직 KT 위즈전이 최대다.

5월 들어서도 기대를 밑돌고 있다. 5일 수원 KT전에선 0이닝 6실점이었다. 불명예스러운 진기록이다. 롯데는 이날부터 흐름이 꺾였다. 올 시즌 최다 4연패에 빠졌다. 불운도 겹쳤다. 1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선 헤드샷으로 자동퇴장당해 3이닝 2실점에 그쳤다.

스파크맨은 시속 150㎞의 힘 있는 강속구를 던진다. 빠른 공으로 KBO리그 타자들의 공략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직구의 피안타율(0.373)과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0.899) 모두 높다. 때로는 제구 기복도 심하다. 과거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101경기(선발 63경기)에 등판해 23승19패, 평균자책점(ERA) 2.88로 준수했지만 KBO리그에선 아직 신통치 않다.

스파크맨과 비슷한 유형의 롯데 투수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앤더슨 프랑코 역시 시속 150㎞를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37경기(선발 27경기)에서 9승8패1홀드, ERA 5.40을 남기고 떠났다. 기복을 보인 탓에 보직을 옮겨야 했다. 빠른 공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불펜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프랑코의 사례를 되풀이하는 것은 롯데로서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스파크맨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때다. 롯데는 5이닝 이상 버티는 선발투수가 보고 싶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