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중의 별’이 되다…KTTL 원년 코리아리그 여자부 MVP 양하은

입력 2022-06-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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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TTL

“팀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수상은 한 시즌을 완주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10년 이상 지켜온 베테랑의 내공을 한껏 발휘했다. 1차례의 올림픽과 3차례의 아시안게임, 각종 해외대회를 치르며 쌓은 관록 덕분이다.


원년 시즌을 마친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에서 양하은(28·포스코에너지)은 이견이 없는 ‘별 중의 별’이었다. 8일 수원 스튜디오T에서 열린 KTTL 대상 시상식에서 코리아리그 여자부 MVP로 선정됐다. 전체 12표 중 6표를 얻어 ‘무서운 10대’ 김나영(포스코에너지·4표), ‘다승왕’ 이은혜(대한항공·2표)를 따돌리고 초대 MVP로 이름을 올렸다.


각 부문 MVP 수상자는 총 4명이지만, 리그 특성과 팀 및 개인 성적, 팀 내 비중, 포스트시즌 활약상 등을 종합했을 때 양하은이 ‘별 중의 별’이라는 평가다. 이를 증명하듯 정규시즌 단식에서 18승(3패)으로 이은혜(22승5패)에 이어 다승 2위에 올랐고, 복식에서도 유한나와 함께 4승(1패)을 수확했다. 소속팀은 양하은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을 맛봤다.


양하은은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다. 팀이 우승한 걸로만 만족하고 있었는데 MVP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시상식에 동행하신 어머니(김인순 전 국가대표 코치)께서 정말 좋아하셨다. 시상대 위에 올라서니 큰 상을 받았다는 게 실감났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얻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한국탁구 역사상 첫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3월 종별선수권대회,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롯한 국내외 단기 대회에도 나서느라 체력부담이 컸다. 양하은은 “그동안 탁구가 2개월에 1번꼴로 대회가 있어 비시즌 개념이 적었다. KTTL까지 개막하니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해 힘들었다”며 “경기가 없는 날엔 치료와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2월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열흘 가량 쉰 게 전부였지만, 이 기간 동안 오른팔 삼두근 부상이 회복돼 전화위복이 됐다”고 돌아봤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그는 팀 성적과 화합 모두를 신경 써야 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최고참 전지희의 부상 이탈 악재를 딛고 통합우승을 달성한 데는 양하은 특유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그는 “후배들에게 매 경기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실수는 잊어버리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며 “단체전은 경기 흐름 차원에서 태도가 중요하다. 지더라도 경기를 잘 마쳐야 다음 주자가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13일부터 실업단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만 마치면 아마 휴가를 받을 것 같은데, MVP 상금 200만 원을 보태 가족여행을 갈 계획”이라며 웃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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