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그랜드 슬램’ 도전 나달, 최대 난관은 윔블던

입력 2022-06-24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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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과 베레티니. 윔블던 인스타그램 캡처.

캘린더 그랜드 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 석권)에 도전하는 라파엘 나달(세계4위·스페인)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잔디코트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나달은 전날 영국 런던 헐링엄 클럽에서 열린 스탄 바브린카(265위·스위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0(6-2, 6-3)으로 이겼다. 나달은 “잔디에서 한 동안 경기를 못 했었다”고 말했다.

나달은 2019년 윔블던 준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윔블던 무대에 선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대회가 취소됐고, 작년에는 발 부상이 도져 출전을 포기했다.

나달은 바브린카와 경기 후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다. 너무 많은 경기를 뛸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윔블던에 앞서 열린 잔디코트 시즌 경기에 모두 불참했다.
“내겐 윔블던 개막 전에 이곳에서 몇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낫다. 그게 윔블던 전에 어느 정도의 경쟁심을 갖게 도와준다”고 나달이 말했다.

나달은 2019년 윔블던 4강에서 로저 페더러에 1-3으로 진 후 3년 간 잔디코트에서 뛰지 않았다.

작년 프랑스 오픈 4강 탈락 이후 부상치료에 전념하며 사실상 시즌을 접었던 그는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에서 극적인 리버스 스윕으로 21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진한 데 이어 프랑스 오픈에서도 험난한 대진을 뚫고 14번째 왕좌에 올라,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2로 늘렸다. 왼발에 마취제 주사를 맞아가며 이룬 영광이었다.

윔블던 출전은 불투명 했다. 그는 마취제를 다시 투여하며 윔블던을 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한 고주파 치료가 유효했는지 통증이 사라졌다며 지난 20일 런던으로 날아왔다.

나달의 발 상태가 어떤지는 본인만 알 터. 적어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바브린카는 나달과 경기 후 “그의 느낌을 알 순 없지만 정상적인 라파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중 불편한 기색이 없었다는 설명.

“나달은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만약 그가 뛴다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바브린카는 덧붙였다. 나달은 이날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지난 대회 준 우승자 마테오 베레티니(11위·이탈리아)와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나달은 윔블던에서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세 번째 우승에 성공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래 처음으로 한해 4대 그랜드 슬램을 모두 석권하는 위대한 도전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선 4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 지난 해 조코비치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US오픈 결승에서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나달은 2번 시드를 받았다. 세계랭킹 1·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각각 주최 측 결정(러시아·베라루스 선수들 출전금지)과 부상으로 못 나온 덕이다.

조코비치. 윔블던 인스타그램 캡처.

최대 난관은 1번 시드로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 나달과 역대 최고선수 경쟁 중인 조코비치는 윔블던 통산 성적이 79승 10패에 달한다. 올해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대진표 상 두 선수의 맞대결은 결승에서나 가능하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탓에 US오픈 출전이 불발 될 위험이 크다. 윔블던 우승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상대전적은 30승29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선다.
윔블던은 오는 27일 개막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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