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일정’ 와중에 선수 없는 서울, ‘믿을맨’ 조영욱만 바라보는 이유

입력 2022-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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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영욱. 스포츠동아DB

FC서울로선 몹시도 힘겨운 2022시즌이다. 선수단 재정비 기간이 됐어야 할 A매치 휴식기 이후 오히려 주축선수들이 추가로 이탈했다. 현재 서울의 ‘믿을맨’은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조영욱(23)이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조영욱이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5승7무6패, 승점 22의 서울은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권 바로 아래인 7위에 랭크됐다.

지금의 위치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서울은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수원 삼성(1-0 승)~울산 현대(1-2 패)~인천으로 이어진 까다로운 3연전에서 승점 4(1승1무1패)를 쌓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안 그래도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최근 강행군 속에 나상호(발목 염좌), 황인범(손가락 골절), 오스마르(발가락 골절) 등 추가 이탈자가 나왔다. 급기야 인천전에선 선발 11명 중 5명을 22세 이하(U-22) 선수로 채웠다. 부상에서 갓 돌아온 이한범까지 교체로 출전해야 했다.

조영욱의 헌신은 서울이 ‘살인일정’을 버틸 수 있는 힘이다. 사실 조영욱은 누구보다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6월 초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U-23 대표팀 일정을 마친 직후 귀국해 19일 수원과 ‘슈퍼매치’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조영욱은 최근 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2골·1도움을 올렸다. ‘슈팅몬스터’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력한 킥 능력과 더불어 최근 2골 모두 머리로 만드는 등 만능공격수로 거듭났다. 서울이 U-23 아시안컵 도중 조영욱의 복귀를 간곡히 요청했던 이유를 짐작할 수 대목이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조)영욱이에게 미안하다”면서도 그의 이름을 선발출전 명단에 가장 먼저 써넣을 수밖에 없다. 안 감독은 “휴식이 필요할 텐데 아시안컵에 다녀와서 계속 풀타임으로 출전 중이다. 자신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지금의 영욱이를 있게 했다. 덕분에 팀도 발전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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