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빠진’ K리그1 득점왕 판도, 주민규-조규성 토종의 시대 열리나?

입력 2022-06-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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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민규(왼쪽), 김천 조규성.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1(1부) 득점왕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엄청난 화력을 뽐내온 ‘몬테네그로 폭격기’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일본 J리그로 향하면서다.

2023년까지 인천과 계약된 무고사는 바이아웃(100만 달러·약 12억8000만 원) 금액을 제시한 비셀 고베로 떠나게 됐다. 구단간 이적 협의가 완료된 가운데, 일본 비자를 비롯한 세부 절차를 마치면 고베 유니폼을 입는다.

정규리그 18라운드까지 14골을 터트리며 선두를 달린 무고사의 이탈은 K리그1 득점 레이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토종 골잡이들을 주목해야 한다. 현 시점에선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와 조규성(김천 상무)이 단연 돋보인다.

2016년 정조국에 이어 지난해 5년만의 토종 득점왕으로 등극한 주민규는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멀티 골을 뽑으며 올 시즌 11·12호 골을 찍었다. 제주는 2-4로 패했으나 주민규는 놀라운 골 집중력으로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 뒤를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21일 성남FC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한 그는 11골을 기록 중이다. 가장 강력한 득점왕 라이벌인 무고사가 사라진 가운데 둘의 폭풍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물론 주민규, 조규성 외에도 지켜볼 공격수들이 적지 않다. 엄원상(울산 현대), 김대원(강원), 이승우(수원FC)가 8골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주말 18라운드에서 김대원은 주민규의 제주를 상대로 2골·2도움, 이승우는 수원 삼성을 맞아 1골을 기록했다. 엄원상은 주말 성남전에선 침묵했으나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뽑아 홍명보 울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여기에 25일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대구FC 고재현(7골)의 최근 페이스도 좋다.

올 시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외인 스트라이커들의 침묵이다. ‘삼바 킬러’ 레오나르도(7골)와 아마노 준(6골·이상 울산), 세징야(5골·대구) 정도만 이름값을 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나란히 15골씩 뽑아 전북의 5연패를 이끈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는 각각 3골, 2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 2위였던 라스(수원FC)도 올 시즌에는 2골로 머쓱한 상황이다. 2위를 달리면서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혹평을 받는 전북이 반전하려면, 수원FC가 더욱 안정적인 시즌 후반기를 보내려면 외인 공격진의 분발이 필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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