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윔블던 결승까지 탄탄대로?… 맞상대 줄줄이 아웃

입력 2022-06-29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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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엘 나달(세계 4위·스페인·36)이 3년 만에 출전한 윔블던에서 첫 판을 무사히 통과했다.

2번 시드의 나달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41위 프란치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23)를 3-1(6-4, 6-3, 3-6, 6-4)로 꺾었다.

나달은 2019년 4강 이후 처음 윔블던 잔디 코트에 섰다. 2020년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취소되고, 2021년은 왼발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

이에 따라 나달은 최근 3년간 잔디코트에서 공식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아직 코트 적응이 덜 되어서인지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언포스드 에러가 41개나 됐다. 하지만 나달은 나달이었다. 이기는 방법을 아는 그는 3시간 36분간의 접전 끝에 통산 14번째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나달의 다음 상대는 리카르다스 베란키스(106위·리투아니아)다.
나달은 경기를 치를수록 잔디코트에 익숙해 져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달은 베란키스와 올 초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승리한 바 있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08년, 2010년) 우승한 나달은 개인 통산 3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일단 결승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선수들이 코로나 양성 판정과 초반 탈락으로 줄줄이 사라졌기 때문. 2회전에서 맞대결이 유력했던 2017년 4강 진출자 샘 쿼리(99위·미국)와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9위·캐나다)이 첫 판에서 모두 패했다. 또한 대진표상 4라운드와 준결승에서 격돌이 유력했던 마린 칠리치(17위·크로아티아)와 마테오 베레티니(11위·이탈리아)는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기권했다.

따라서 나달은 준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만 극복하면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승전 상대는 이 대회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1번시드의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35)가 가장 유력하다. ‘테니스 역대 최고선수’를 두고 다투는 나달과 조코비치는 각각 22개와 20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1개차로 줄어들 수도, 3개차로 벌어질 수도 있다.

만약 나달이 우승하면 한 해에 4대 그랜드슬램을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한 발 더 다가선다. 이는 1968년 오픈 시대(프로 선수의 메이저 대회 참가 허용) 이후 로드 레이버(호주·1969년) 단 한 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백신접종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미국 방역 정책에 따라 올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출전이 어렵다. 반면 나달은 4대 메이저대회 중 프랑스 오픈(14회)을 제외하면 US오픈(4회)에서 성적이 가장 좋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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