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일(왼쪽), 이준재. 사진출처 | 경남FC 홈페이지
2022시즌 초반 경남은 주전 수비수 대부분의 이탈로 선발진을 꾸리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특히 부동의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평가받던 우주성은 십자인대 파열로 올 시즌 내 복귀마저 불투명하다. 설기현 경남 감독으로선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우주성의 이탈은 전화위복이 됐다. 그를 대신해 오른쪽 측면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박광일과 이준재가 맹활약을 보여주면서 설 감독을 오히려 행복한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근육 부상에서 회복한 박광일은 6월부터 힘을 내고 있다. 최근 출전한 4경기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올 시즌 도움 5개로 이 부문 2위다. 수비력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최전방의 티아고를 활용하는 데 있어 그의 예리한 킥 능력은 최고의 무기다. 팬들 사이에선 ‘경남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로 불리고 있다.
박광일은 경남 구단을 통해 “설 감독님과 함께 축구를 하며 전술적 움직임을 새길 수 있다. 행복한 축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놀드 선수와 비교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내가 한 발 더 뛰면 팀 동료들에게 그만큼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유스 출신 신인 이준재의 존재도 경남을 든든하게 한다. 12세 이하(U-12) 팀을 시작으로 전 연령대 유스팀을 거쳐 올해 입단한 그는 2월 20일 서울 이랜드와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했다. 빠른 발을 앞세운 오버래핑이 강점인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력도 개선되고 있다. 설 감독이 “이제 오른쪽의 주인은 이준재”라고 극찬할 정도다.
부상 여파로 최근 출전 빈도가 줄었지만, 이준재는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은 물론 유럽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어릴 때부터 경남에 입단해 뛰는 것이 목표였다”며 “개막전부터 기회를 받았는데 그에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