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디자인 짱…SUV 시장 뒤흔들 ‘다크호스’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2-07-11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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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토레스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정통 SUV 디자인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수입 SUV를 압도하는 인테리어와 합리적인 차량 가격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4년만의 신차 ‘토레스’ 시승기

높은 경쟁력
쌍용차다운 터프한 디자인 매력적
2열 폴딩 시 1662리터 차박도 OK
기본기 충분한 주행감성도 만족감
쌍용차 토레스가 5일 공개된 이후 국내 중형·준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현대·기아의 준중형·중형 SUV와 비교하며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처럼 단순하게 가격 경쟁력이 높아서가 아니라, 디자인과 성능, 편의사양에서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 더 고무적이다. 토레스는 정말 SUV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을까. 인천 시내와 고속도로 일대 80km 구간에서 토레스 T7 모델을 시승했다.


●가장 쌍용차다운 선 굵은 디자인 매력적


쌍용차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토레스를 실물로 마주하자 ‘이제야 쌍용차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쌍용차는 한동안 무쏘나 3세대 코란까지 이어오던 선 굵은 정통 SUV 디자인을 버리고, 현대적이지만 너무나 평범한 디자인의 SUV들을 내놓으며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훼손시켜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많은 소비자들이 원하던 가장 쌍용차다운 디자인으로 마음을 흔든다. 기존 국내 도심형 SUV에선 볼 수 없었던 자유로움과 터프함, 모험 정신이 느껴지는 토레스의 디자인은 굳이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직관적이며 매력적이다.

전면부에서는 버티컬 타입의 그릴이, 후면부에서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가 강인한 느낌을 준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리’의 문양을 표현한 제동등을 적용한 것도 한국 자동차 회사임을 강조하는 쌍용차다운 발상이자 위트다.

인테리어도 흠잡을 곳 없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디지털화하는 요즘 트렌드를 충실하게 따랐다. 단순하게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쌍용차만의 새로운 감성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쌍용차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전면부 계기판은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고, 중앙에 12.3인치 대화면 인포콘 네비게이션과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을 배치해 차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몇몇 부분의 마감 소재에서는 원가 절감의 흔적이 보이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가 매우 높아 상쇄가 된다.



●압도적 가성비

토레스는 트림을 T5와 T7 두 가지로 단순화했다.

시승 차는 T7이며 4륜구동, 무릎에어백, 딥컨트롤패키지, 사이드스텝, 사이드스토리지박스, 하이디럭스 패키지 등이 장착된 풀옵션 모델이다.

중형 SUV에 가까운 차체 크기를 지녔다는 점에서 기본 가격은 물론 풀옵션 모델 가격으로 살펴봐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실제로 앉아보면 2열도 생각 이상으로 여유롭다.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시트도 적용되어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703리터, 2열 폴딩 시 1662리터의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 시트가 완전히 풀 플랫 되기 때문에 차박과 레저 활동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행 성능은 탄탄한 편이다. 토레스는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되어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을 발휘한다. 추월 가속시의 반응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고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주행 감성은 탄탄하고 정숙하다.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부족함 없는 성능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1.2km/l(2WD)이며, 4륜구동 모델로 80km를 스포츠 주행한 뒤 연비는 10.1 km를 기록했다.

영종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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