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 김광현.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대상포진 발병에도 올스타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김)광현이가 병원에 잠시 다녀왔다.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부득이하게 오늘(14일)은 뛸 수 없다. 수포도 생겨 아플 것”이라며 “내일까지는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SSG 관계자는 “김광현 선수는 병원으로부터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노사협상 결렬 등의 여파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빅리그에서 뛴 동안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온전히 치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KBO리그로 복귀한 올 시즌 한 차례 1군 엔트리 말소 외에는 15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1패, 평균자책점(ERA) 1.65,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5로 맹활약할 만큼 강행군을 거듭했다. 김 감독은 “미국에서부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다보니 면역력이 악해져 대상포진이 생기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당초 김 감독은 이날 김광현의 투입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전반기 최종전이자 1·2위 맞대결이라 총력전이 가능했다. 게다가 전날 우천취소로 양 팀 모두 선발투수 2명이 준비돼 있었다. 이날 선발 윌머 폰트에 이어 김광현이 짧게나마 던질 수도 있었지만, 대상포진 진단에 따라 무산됐다.

김광현은 드림올스타 선발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올스타전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팬들과 함께하는 잔치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김광현은 출전 의지가 강하다. SSG 관계자는 “김광현 선수가 ‘팬들이 뽑아주신 만큼 사인회 등 행사 참석과 최소 1이닝 이상의 투구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 감독도 “올스타전에는 참가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