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감독 “쿠팡플레이 작품 훼손…사과해라” 법적 대응 예고 [공식]

입력 2022-08-02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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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감독 “쿠팡플레이 작품 훼손…사과해라” 법적 대응 예고 [공식]

드라마 ‘안나’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편집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는 2일 “쿠팡플레이가 이주영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안나’를 편집, 공개(전송)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되어 있으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이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고,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극본도 8부작으로 되어 있다”며 “현재 공개되어 있는 6부작 형태의 ‘안나’는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을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 측은 “이주영 감독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그조차 거절했다. 이 감독은 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에 문제의 시정을 요구하였으나,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주영 감독은 총 4페이지에 달하는 입장문에서 “쿠팡플레이의 작품 훼손과 감독 모독에 엄중히 항의한다”며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저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다”고 호소했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올해 3월말 촬영을 마칠 때까지 별다른 수정 의견을 제시한 적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월 편집본 회의에서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제작사에 계약 파기를 언급한 끝에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5월 말 8부작 ‘안나’의 마스터 파일을 전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6월 7일 나에게 다른 연출자와 다른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일방적인 편집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감독인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탭들(후반 작업 업체 포함)에게도 사과하며, 단독으로 편집한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는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내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공개 요구가 묵살된다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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