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카우트들의 KBO리그 방문…올 겨울 심상치 않다?

입력 2022-08-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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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BO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각 구장에 외국인 스카우트들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들은 KBO리그뿐 아니라 국내 아마추어야구 현장도 꾸준히 방문하며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소속 구단에 보고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일본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방문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비롯해 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카우트들이 KBO리그 각 경기장을 돌고 있다. 요미우리 스카우트는 1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KT 위즈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18, 19일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이 펼쳐진 인천을 방문했다. 19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긴 했다. 이들은 21일에도 잠실, 수원, 고척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KBO리그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각 구장을 찾고 있다. 아무래도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선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함이 아니겠느냐”며 “리그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는 투수들을 관찰하는 목적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키움 안우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귀띔했다.

과거 KBO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선수들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야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한국무대에서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일본 구단들 입장에서도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례도 있지만, KBO리그를 거쳐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해 안착한 사례 또한 적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도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경계에 있는 선수들을 주로 선발해온 KBO리그 팀들 또한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런 시장의 현실 속에서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준급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을 듯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선수 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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